채권금리, 금통위 발판 모처럼 급락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8.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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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금융통화위원회 후 발언을 호재삼아 모처럼 급락하고 있다.

11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내린 4.00%에 거래됐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10%포인트 떨어진 4.89%에 체결됐다.

이날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 마감한 데 따른 영향으로 금통위를 앞둔 부담감을 떨치며 강세를 보였다.



금통위 이후 강세폭이 확대됐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6개월째 2.00%로 묶었다. 이후 한은 총재는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해 낙관할 수 없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다만 집값 상승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했지만, 채권시장은 이를 금리 인상 가능성보다 금리 동결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시킨 발언으로 받아 들였다.

더구나 한은 총재는 최근 금리 상승을 두고 "너무 앞서나간 면이 있다"고 있다고 말해 강세 분위기에 '결정타'를 날렸다.



증권업계 한 채권 관계자는 "시장이 집값을 잡기 위해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는 금리인상과 같은 거시정책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걸 인식한 것"이라며 "더구나 감독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부동산에 대한 코멘트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국채선물도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45틱 급등한 109.53을 기록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1997계약 순매도하고 있다. 강세가 더 강화될 경우 환매수에 나서면 시세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 은행과 증권사는 각각 2676계약, 1288계약 순매수하면서 강세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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