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임원들, 자사주 매도 잇따라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9.08.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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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93,500원 ▲2,700 +2.97%) 임원들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회사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자사주를 처분하고 있다. 지난 3월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당시 배정받은 신주인수권증권을 보통주로 전환해 팔거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 매도한 것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종운 기아차 사장은 지난 10일 기아차 주식 973주를 주당 1만6050원에 장내 매도했다.



지난 5월13일 신주인수권증권의 권리행사를 통해 주당 6880원에 취득한 973주를 3개월만에 매도한 것. 매각 수익률은 133%다.

기아차는 지난 3월 자금조달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고 정의선 사장, 신종운 사장 등 임원들도 청약에 참여해 일부를 배정받았다. 행사가격은 6880원으로 현재 주가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신 사장은 또 지난 6월10일 스톡옵션 5000주를 행사,102% 평가수익률을 올렸다.

기아차는 지난 2003년 2월20일 임원 67명에게 모두 69만5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주당 행사가격은 8200원.

고승환 부사장도 지난달 28일 스톡옵션으로 받은 자사주 3330주를 주당 1만5400원에 팔아 88%의 수익률을 올렸다. 김봉경 부사장 역시 지난 6월 3334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기존 보유 주식을 더해 총 4000주를 주당 1만3350원에 매도했다.


김광주 전무도 지난 6월 스톡옵션 1667주를 행사해 이 중 867주를 1만2550원에 매각했다.

김상기 이사도 지난 5월 신주인수권증권 권리행사를 통해 1569주를 보통주로 전환한 뒤 기존 보유 주식을 더해 7월에만 총 3560주를 매도했다.



김동규 이사도 지난달 31일 1316주를 1만5500원에, 인치왕 상무도 7월10일과 13일 2130주를 주당 평균 1만4450원에 장내 매도했다.

12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기아차 주가는 '깜짝 실적' 기대감에 1만655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1만6000원 안팎의 목표주가에 근접한 셈.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아차 주가가 단기간 많이 오르면서 상반기 투자했던 개인들이라면 일부 차익 실현도 해 볼만 하다"며 "2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가 추가 상승하려면 해외재고의 실질적 감소, 경쟁사 신차 출시에 따른 내수시장 경쟁력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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