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 탈락 서울시등 반발(상보)

서동욱 송복규 장시복 기자 2009.08.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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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0일 충북 오송과 대구 신서지구를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최종 선정함에 따라 서울과 경기, 인천 송도 등 유치에 실패한 지자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서울 마곡지구 내 유치를 강력히 희망해 온 서울시는 이날 오후 선정 결과가 발표되자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시는 '첨단복합단지 선정에 대한 서울시 입장'이란 자료를 내고 "철저한 계획은 물론 최적의 지역조건과 역량,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준비해 왔는데 아쉽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상지역으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서울이 지닌 의료잠재력을 활용해 마곡지구를 BT(Biotechnology) 전략 거점으로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 지역을 바이오 메디 클러스터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도 유감을 표시했다. 도는 "이번 결정에 지역정서와 정치적 입장이 고려된 면이 없지 않다. 유감이다"며 "국가 제약의료산업 발전을 위해 경쟁력 있는 지역이 후보지로 선정되어야 하는데 후보지 선정 기준에 '국가균형발전' 항목을 포함시킨 것도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도는 "우리나라 제약의료산업 발전을 위해 후보지로 선정된 지역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동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전을 벌였던 부산.울산시와 경남 양산시 등 3개시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동남권첨단의료복합단지 공동유치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부산.울산.양산 등 3개시는 지난해부터 사업전략을 세우는 등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입지적 특성과 의료인프라, 산업연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의료단지 건립에 가장 적합한 곳인 동남권이 최종 탈락해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어 "동남권 3개시의 염원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정부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유치 후보지였던 양산시 일원은 첨단산업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 역시 결과 발표를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오늘까지도 당연히 선정될 줄 알았는데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며 침울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첨단복합단지와 무관하게 진행해 온 외국의료산업 투자 유치 등의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5차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를 열고 충북 오송과 대구 신서지구를 최종 선정, 발표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사업은 2038년까지 5조6000억원(시설운영비 1조8000억원, 연구개발비 3조8000억원)을 투입,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첨단 임상시험센터 등 100만㎡ 규모의 단지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해 ▲ 서울 마곡도시개발구역 ▲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 ▲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 부산·울산·경남 양산일반산업단지 예정지 ▲ 강원 원주기업도시 ▲ 대전 대덕연구·개발(R&D)특구 ▲ 충남 아산 황해경제자유구역 ▲ 광주·전남 진곡일반산업단지 등이 유치에 나선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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