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지뢰밭 행보…국채5년 금리 연고점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8.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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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가 경기지표 개선이란 악재에 시달려 상승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입찰 부담까지 겹쳐 올 들어 최고치를 넘어섰다. 다만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불안감과 외국인의 선물 매도 등 금리 상승 압력이 컸지만 저가 매수 유입으로 오름폭을 제한했다.

10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1%포인트 오른 4.47%,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5%포인트 상승한 4.99%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시장은 다시 한 번 호전된 경기지표에 눌렸다. 미국 실업률이 예상을 깬 하락세로 나왔다. 미국 국채 금리는 입찰 등에 따라 약세를 보였고 이로 인해 국내 채권시장의 매수 심리도 위축됐다.

외국인 투자자도 큰 폭은 아니지만 장 초반부터 매도 우위를 보이며 압박했다. 이날 실시된 국고채 5년물 2조6000억원 입찰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상승한 4.99%에 낙찰됐다. 응찰은 3조1950억원이 몰렸지만 금리 수준이 비우호적이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를 때 마다 과매도로 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다.

최석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통위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내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고 시장의 우려와 달리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채권금리는 기준금리의 조기 인상 가능성을 미리 반영했기 때문에, 이런 관점에서 금통위 이후 금리는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향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절대 금리 메리트가 높아졌지만 아직 적극적인 매수보다 금통위를 확인한 후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금리 상승 시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에 비해 2틱 내린 109.08로 약보합 마감했다. 외국인은 7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며 이날 1203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증권사도 2990계약 순매도했고, 은행과 개인은 각각 2392계약, 1178계약 순매수했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악재 속에 선방하던 국채선물 시장은 마감을 얼마 남기지 않고 일부 단타성 매도베팅이 좇기며 환매수가 급하게 나오기도 했다"며 "하지만 역시 금통위 경계모드로 접어들었고 반등에 탄력이 약해져 다시 보합권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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