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1년만에 재개될까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9.08.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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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방북에 기대감 증폭..현실적으론 개성 재개가 더 유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일 오후 전격 방북 길에 오르면서 억류 근로자의 석방 문제와 함께 1년간 중단된 금강산 관광의 재개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10일 오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평양행 방북길에 오르고 있다. ⓒ파주=유동일 기자<br>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10일 오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평양행 방북길에 오르고 있다. ⓒ파주=유동일 기자


◇'억류자 석방=관광 재개?' 기대감 증폭=현 회장은 10일 오후 1시 50분쯤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육로로 방북 길에 올랐다.



현 회장의 이번 방북은 130일이 넘도록 억류된 개성공단 근로자 유씨의 석방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석방이 순조롭게 성사될 경우 금강산 관광 문제 등에 관한 추가적인 논의도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 회장은 출발 직전 유 씨 석방문제 관련해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강산 관광 재개를 논의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가봐야 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협상이 잘 타결돼 유씨의 석방이 결정되면 1년여간 중단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도 있을 것이란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관광 재개에 대한 현대 측의 의지가 큰 데다 억류자 문제 해결로 양측의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 우리 측도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금강산 관광은 지난 해 7월 관광객인 고(故) 박왕자씨 피격사망 사건 이후 중단됐고, 개성 관광은 지난해 북한이 취한 '12.1 조치'의 일환으로 중단된 상태다.

관광 중단으로 지금까지 막대한 매출 손실을 입고 있는 현대아산은 사고 직후부터 위기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중이다.



◇현대측 의지 불구 즉시재개는 '글쎄'=현 회장을 비롯한 현대아산 측은 관광 중단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재개 의지를 밝혀왔다.

특히 현 회장은 지난 4일 고 정몽헌 회장 6주기를 맞아 금강산을 방문, 관광 재개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 회장은 당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일 관광이 재개된다 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모두 잘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그룹 측의 이같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관광이 속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은 시설이 아무리 잘 관리돼 있다고 해도 2박 코스, 3박 코스 등 일정이 있기 때문에 이를 새로 정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차라리 무박 코스인 개성 관광이 재개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관광이 중단된 이유도 금강산의 경우 피격 사망사건이 원인이지만 개성은 '12.1' 조치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개성이 더 유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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