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NH-CA인도네시아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는 연초 이후 90.7%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 44.3%의 두 배를 넘는 성과다.
게다가 환헤지를 하지 않은 덕에 인도네시아 루피아 강세 혜택까지 맞물려 1년 수익률은 25.3%로 회복됐다. 금융위기가 몰아쳤던 지난 해 10월 말까지만 해도 이 펀드의 1년 손실률은 46.2%에 달했다.
또 싱가포르 투자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ASEAN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49.5%)와 'JP모간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A(주식)'(49.4%), '삼성글로벌베스트동남아시아증권자투자신탁 2[주식](A)'(49.3%)도 평균 이상의 성적을 냈다.
김재근 제로인 애널리스트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증시가 정치적 안정과 저가 매수에 힘입어 브릭스 증시 못지 않게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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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국가의 성장 전망은 어느 때 보다 밝다.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네시아가 올해 4% 이상 성장이 무난한 몇 안 되는 아시아국가 중 하나로 꼽았고, 모간스탠리는 인도네시아도 브릭스에 포함시켜 '브리익스(BRIICs)'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투자자 신뢰도 높아진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미국 미시간주 프리미엄보다 낮아지는 등 이머징마켓의 CDS 프리미엄이 사상 처음으로 선진국을 밑돌았다.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완화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이들 지역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변동성은 투자시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들 펀드는 불과 일 년 전만해도 원금의 절반 이상을 날린 경험이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동남아증시는 여전히 상승추세가 유효하지만 더 이상 싸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며 "최근 수익률 호조만 보고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기보다는 철저히 '분산투자' 개념에서 접근해야 하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