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행진, 미래에셋證에 '불똥'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09.08.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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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10.9%→10.4% 감소… 1분기 영업익 전년동기 17.7% 감소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펀드 판매 비중이 큰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에 불똥이 튀는 모습이다. 펀드 환매 지속에 따른 이익 감소로 주가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09회계연도 1분기(4~6월) 4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17.7% 감소한 규모이며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증권(798억원 순이익)의 60%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다른 대형사들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무엇보다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서 수익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공모형 주식형펀드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 4월 2346억원 순유출세로 전환된 이후 5월 2810억원, 6월 493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의 월별 세전 이익도 4월 242억원, 5월 200억원, 6월 15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이는 자산관리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의 점유율 축소로 이어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5월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0.9%를 점하고 있었으나 올해 5월에는 10.4%로 0.5%포인트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이 4.4%에서 4.1%, 삼성증권이 4.1%에서 3.7% 줄어든 것과 비교할 때 펀드시장 위축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금 이탈이 미래에셋증권의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7월에도 1조원 이상, 이달 들어서만 벌써 4000억원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가 2분기 실적도 회복세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국내 증시의 상승세에도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상대적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3월 말에서 6월 말 15% 상승하는 동안 미래에셋증권은 7만1100원에서 6월 말 6만9500원으로 오히려 2% 하락했다. 이후 코스피지수가 14% 상승해 1580선까지 치솟은 동안에도 7만6600원으로 10%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증권업종 지수 상승률 19%에 비해서도 현저히 저조한 성과다.

JP모간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부진의 주 원인이 펀드 판매 감소에 있다며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제시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력 판매상품인 계열 운용사의 운용수익률이 하락한 점이 펀드 환매 증가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펀드로의 자금 유입 여부가 향후 주가 상승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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