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말 양적통화정책 기조 바꾼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8.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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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매입 프로그램 중단' 정책 전환 첫번째 포석 될듯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9월 말로 종료되는 3000억달러 규모 미 재무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마켓워치가 8일 보도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의 미 국채 매입 프로그램 중단이 양적완화정책에서 발을 빼는 첫번째 포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월 중순 연준은 9월 말까지 6개월 동안 3000억달러 규모 미국 재무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지금껏 2430억달러 규모 미 국채를 매입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확실한 경제회복 신호가 나타남에 따라 그동안 공격적으로 펼쳐오던 양적완화정책과 금융시장 개입 정책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이 프로그램을 중단할 경우 국채 수익률과 모기지 수익률은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상당수 미 정부 당국자들이 양적완화정책으로 초래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으로 하여금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토록 종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제이 라자드히야크샤 바클레이캐피털 채권 투자전략 책임자는 "연준은 3000억달러 규모 재무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단행한 이후 다시 국채 매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오는 11~12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바클레이, RBC캐피털마켓, 노무라증권 등 프라이머리딜러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제로금리(0~0.25%)와 특별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대출 금리를 낮추기 위해 민간 기업들로부터 채권을 매입하는 민간 채권 매입 프로그램은 여전히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준이 더 이상 미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하길 원치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준 관계자들 역시 최근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정부 지출을 지속가능하지 않은 수준으로 늘릴 수 있다며 이 프로그램의 연장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결국 미국 채권 매입프로그램은 9월 말 만기가 끝나면 연장되지 않고 퇴장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결국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의미한다. 라자드히야크샤는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경우 어느 순간 연준은 금리 인상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제 전문가들은 없다. 그러나 연준이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비정상적 유동성 확대 프로그램에서 손을 땔 것이란 신호를 보일 수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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