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소득 120만원, 기부합니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8.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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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현명한 투자자 모임' 카페, 아름다운재단에 투자수익 기부

주식에 투자해서 얻은 수익의 절반을 흔쾌히 기부한 인터넷 이용자들의 모임이 있어 화제다.

아름다운재단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된 '현명한 투자자들의 모임'(http://cafe.naver.com/highstock15) 회원 7명이 주식투자 수익금 120만원을 이 단체에 기부해왔다고 10일 밝혔다.

이들 7명은 지난해 5월 각자 300만원씩 총 2100만원의 종자돈을 마련했다. 올 5월까지 이들이 이 돈으로 올린 수익은 240만원, 11.4%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기부펀드의 투자 종목 설정도 멤버들이 직접 했다. 카페를 통해 운용할 종목을 설정하고 매월 투자한 종목들의 실적을 공유했다. 얼마간 운용하다가 빼야할 종목이나 새로 편입해야 할 종목을 결정하는 것도 멤버들이 함께 했다.

회원들은 이 중 절반인 120만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 '수익의 절반은 반드시 기부한다'는 게 애초의 원칙이었기 때문.



'석양에서'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주로 운용을 담당했던 한 멤버는 "주식투자가 '투기'가 아니라 건강한 '투자'가 되도록 하기 위해 함께 공부하는 게 우리 모임의 목적"이라며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주식투자를 통해서도 이렇게 기부할 수 있다는 선례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페를 통해 기부펀드에 대한 소식이 알려지자, 새로운 멤버 한 명이 늘었다. 기부펀드 멤버들은 1년 후에 펀드 수익금이 발생하면 또 기부를 할 예정이다.

한편 김향미 아름다운재단 1%사업팀 간사는 "최근 점심값이나 택시비를 아껴 기부하거나 팬클럽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이 출연했던 드라마 주인공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는 등 참신한 기부방법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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