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회장 전격방북..유씨문제 해결되나

전혜영 기자, 기성훈 기자 2009.08.1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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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2시 방북...'제2의 클린턴' 될까

현정은회장 전격방북..유씨문제 해결되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일 오후 2시 북한을 전격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기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석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그룹 측은 이날 "전날 밤 늦게 통일부에 현 회장의 방북 승인을 신청했다"며 "현 회장이 유씨의 석방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방북한다.

당초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유씨 석방 교섭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북한 측이 막판에 현 회장의 방북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현정은 회장보다 앞선 오전 9시에 개성을 방문할 예정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조 사장이 당일 일정으로 오전 9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일정을 마치고 오후 3~5시 사이 돌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과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 등 북한 당국의 유화적인 조치가 이뤄진 직후 현 회장이 방북하는 만큼 긍정적인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북한 측이 현 회장의 북한 방문을 수용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유씨 석방과 관련한 논의 자체를 거부해 왔던 북한 당국이 현 회장의 방북을 수용한 것을 미뤄 볼 때 전향적인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북한도 경직된 자세를 풀고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8일 논설에서 "북남 관계를 개선해야 민족적 화해와 단합, 교류와 협력을 실현할 수 있다"고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현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한다거나 유씨가 즉각 풀려날 것이란 기대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 회장이 이번 방북 기간 동안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다거나 유씨가 이번 주 중에 풀려날 것이라는 언론 보도는 지나치게 앞서가는 것"이라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 여기자 두명은 지난 5일(현지시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141일만에 무사 귀환했다.

현대아산 직원 유씨는 이날 현재 134일째 북한에 억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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