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박, 대규모 손실 '어닝 쇼크'…주가 25%↓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9.08.0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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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위 채권보증업체 암박이 '어닝 쇼크'로 7일 주가가 25% 급락했다.

암박은 이날 지난 2분기 순손실이 24억달러, 주당 8.33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억2310만달러, 주당 2.8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주택대출담보부증권(RMBS) 관련 손실이 커지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순손실 규모는 전분기에 비해 6배로 급증하면서 '어닝 쇼크'로 7일 뉴욕 증시에서 암박의 주가는 전일 대비 34센트(24.64%) 하락한 1.04달러를 기록했다.



암박의 실적은 지난 분기 8억947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경쟁사 MBIA의 실적과 대비된다.

암박은 RMBS를 비롯한 모기지 관련 증권의 부도로 인한 보상 비용이 1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집계했다. 이 밖에 부채담보부증권(CDO) 등 기타 보증으로 인한 추가 손실이 16억달러로 총 28억달러의 채권 보증 손실을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암박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월리스는 "지난 분기 실적은 유난히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크레딧사이츠의 롭 헤인즈 애널리스트는 "암박과 MBIA의 실적은 밤과 낮처럼 대비된다"면서 "MBIA의 포트폴리오가 암박보다 낫다고 해도 두 회사가 평가손실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따라서 MBIA의 실적이 외견상 견조해 보이더라도 보증 채권의 부도위험에 따른 보상액과 평가손실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회계 방식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암박의 '어닝 쇼크'로 2분기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7일 MBIA의 주가도 4.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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