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리레이팅…'워런트 26% 폭등'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9.08.0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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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프리즈미안 가치회복에 수주, 발빠른 유동성개선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대한전선 (14,430원 ▼320 -2.17%)이 경기 회복 조짐과 더불어 리레이팅되고 있다.

7일 코스피시장에서 대한전선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6.67%(1500원)오른 2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대한전선의 주가는 전날에도 4.17% 오르는 등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6월23일 상장된 워런트는 이날 25.65%(990원) 폭등한 485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대한전선이 글로벌 경기회복의 수혜주로 재조명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전선이 지분 20%가량 인수한 세계 2위 전선회사 프리즈미안의 가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대한전선은 2007년 11월 1주당 22유로 수준에 프리즈미안의 지분 9.9%를 취득했고, 지난해 8월 14~15유로 수준에 추가로 지분을 취득했다. 삼성증권은 대한전선이 평균 17유로 수준에 1조원 정도를 투자, 프리즈미안의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프리즈미안 주가는 지난 1분기 말 7.5유로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대한전선의 유동성 위기의 빌미가 된다.



그러던 프리즈미안의 주가가 지난 2분기 말 10.5유로, 최근에는 12.5유로까지 상승했다. 프리즈미안의 자산가치도 80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신정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전선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유수의 전선회사들의 주가가 빠른 반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세계 전선회사들의 M&A가 활발히 발생하며 업계재편이 일어나 고 있다"며 "대한전선의 프리즈미안 보유 지분 가치는 점차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한전선 자체도 좋은 수주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전선 지난 4월에 쿠웨이트에서 1억4000만 달러(1700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국내 경기가 풀리면서 대한전선의 보유지분 가치가 좋아지는 것도 호재로 평가되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전선이 자회사 매각과 부동산 개발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좋은 조건에서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관 애널리스트는 "대한전선은 안양, 시흥과 남부터미널 등 부동산 자산도 많다"며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경우 이들 지역에 대한 개발가치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관 애널리스트는 "대한전선의 유동성 위기는 거의 사라진 것으로 시장이 평가하고 있는 셈"이라며 "회사의 안정성이 부각될 경우 더 가파른 상승세를 탈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전선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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