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중국發 쇼크 없어··"아이온 뒷심 관건"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9.08.0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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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성장세 이어가··아이온 해외 서비스 성과에 '관심'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 (209,000원 ▲10,000 +5.03%)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비교적 좋은 실적을 내놨다. 당초 우려됐던 중국 시장 상황도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주력 게임인 '아이온'이 올해 하반기 북미·유럽 지역에 진출하면서, 이미 상용화 서비스에 들어간 일본·대만 시장과 함께 본격적인 '뒷심' 발휘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실적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 시장 기대치에 부합되는 실적 내놔

엔씨소프트는 7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2% 증가한 4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순익도 각각 3%, 1% 증가한 1378억원, 33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영업이익과 순익이 3, 4배 뛰어 오르며 지난해 11월 출시된 '아이온 효과'를 이어갔다. 아이온 효과로 인해 엔씨소프트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도 경신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아이온의 중국 서비스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아이온은 중국에서 3개월동안 약 110억원의 로열티 수입을 거둬들이면서 비수기에 따른 다른 게임의 매출 감소를 상쇄시켰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온은 최근 중국에서 트래픽이 급감하면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초 엄청났게 치솟았던 기대감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재호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이온의 중국 트래픽이 처음 상용화됐을 때보다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트래픽을 끌어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아이온, 뒷심 발휘할까?



지난달 일본과 대만에서 서비스되기 시작한 아이온은 현재 한국과 중국을 포함해 총 4개국에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일본과 대만에서의 초반 성적이 나쁘지 않아 3분기 실적에 이들 지역의 매출이 상당부분 포함될 것으로 관측됐다.

또 오는 9월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북미와 유럽 지역도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 지역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아이온의 흥행몰이를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재호 CFO는 "아이온의 북미·유럽 지역 초반 분위기는 어떤 게임보다 긍정적"이라며 "아이온은 다른 게임과 달리 게임의 깊이가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더욱이 여름방학이 포함돼 전통적 성수기로 인식되는 3분기에 아이온을 비롯한 다른 게임들의 실적도 호전될 것으로 예상돼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수정하기로 했다. 매출액은 당초보다 860억원 오른 5860억원, 영업이익 역시 800억원 상향된 1800억원으로 예측했다.

한편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7일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5500원 떨어진 1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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