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수도권 공화국'… 경제력 집중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9.08.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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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년 GDP 비중은 44.9%→43.8% 하락

수도권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긴 하지만 2003~2005년 사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대한 파급효과가 크게 없는 독야청청형 구조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05년 지역산업연관표 작성결과'를 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이 국내 총산출액(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3년(2007년 집계·발표)의 44.9%보다 1.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다른 지역은 충청권(대전, 충북, 충남)이 10.7%에서 11.2%로 개선됐고 대경권(대구, 경북)이 11%에서 11.3%로 높아졌다.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은 19.3%에서 19.5%로 높아졌다.

한은은 이에 대해 제조업 위주인 지방의 생산액과 수출 등이 늘어난데 비해 서비스업 위주인 수도권은 다소 정체돼 산출액이 줄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가가치의 지역별 구성비를 따져보면 수도권은 47.9%에서 48.3%로 높아졌다. 반면 대경권은 10.4%에서 10.2%로 낮아졌고 동남권도 17.3%에서 16.9%로 떨어졌다.

수도권의 자급자족형 경제구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타지역 생산유발계수는 0.805로 충청(0.932), 동남권(0.858), 제주(0.936)을 밑돌았다.

최종수요가 타지역의 생산액을 유발하는 정도는 생산유발율도 서울은 44.2%로 충청권(50.2%), 대경권(45.4%), 동남권(44.5%)에 못 미쳤다.


지역별 수요가 취업을 유발하는 계수를 보면 대구가 19.1(명/10억원)로 가장 높았던 반면 서울과 경기는 각각 17.5와 15.5에 그쳤다.

수도권이 자급자족형 경제임에도 불구하고 여타 지역이 수도권 수요에 의존하는 정도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경제권간 이입액 구조를 보면 충청권은 수도권으로부터의 이입이 53.7%에 달했고 대경권 43.4%, 강원권 53.3%, 호남권 45.9% 등에 이르렀다. 다만 자체 제조업 기반이 탄탄한 울산은 수도권(27.1%)보다 동남권(30%)으로부터의 이입 비중이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에서 차지하는 수도권의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수도권과 강원, 제주는 서비스 산업 위주이고 다른 지역은 제조업 기반이 더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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