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수요 회복 '단비', 대한항공만 '이륙'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9.08.0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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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대한항공 목표가 줄줄이 상향… 아시아나엔 "그룹리스크 발목"

항공 수요 회복이라는 '단비' 속에 양대 항공주인 대한항공 (22,550원 ▼50 -0.22%)아시아나항공 (9,770원 ▲280 +2.95%)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신종플루 등으로 지난해 이후 고전했던 항공업체들이 3분기부터 실적이 빠르게 좋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대한항공은 최근 주가 상승 속에서도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잇따라 올리며 '러브콜'을 보내는 반면 아시아나에 대해서는 시큰둥한 전망을 내놓는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달 이후 25.56% 오르며 시장 평균 수익률을 12.97%포인트 웃돌았다. 3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달 4만원대로 뛰어올랐고 이달 들어서는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5만원대로 상향조정하고 있다.

지난달 초 9.9%에 불과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15.3%까지 늘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6거래일째 대한항공을 순매수했다.



국제선 여객의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인천공항의 지난달 여객수송은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5~6월에 신종플루 영향으로 15% 가량 줄어든 것에 비하면 빠른 회복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3.7% 증가해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여객수요가 정상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2914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이어 4분기에는 화물 부문에서 지난해 기저효과와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화물사업부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4만9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올렸다.


김정은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도 대한한공의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상향조정하며 "경쟁사 대비 그룹 관련 재무구조 부담이 없고 시장주도적 위치에서 이익개선폭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이후 5.1% 상승에 그치며 시장 수익률을 7.49% 밑돌았다. 하반기 항공수요 회복으로 실적은 좋아지겠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무부담과 최근 경영권 분쟁 등 영업 외적 요소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 투자매력을 떨어뜨린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회사 자체의 영업력은 크게 문제가 없지만 그룹이 내재한 유동성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해결점이 확보되는 시점까지 중립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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