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우선주, 투자할때 됐다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9.08.0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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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주 대비 할인율 지나치게 커… 배당 규모 통해 옥석가려야

6일 오전 증시의 시선은 우선주들에 모아지는 분위기다.

전일 대비 상승률 상위에 오른 종목들을 보면 다수의 우선주가 눈에 들어온다. 10시45분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을 통틀어 주가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에 현대건설 (30,950원 ▼200 -0.64%)서울식품 (164원 0.00%), 로케트전기 (14원 ▲1 +7.7%), 현대모비스 (223,500원 ▲500 +0.22%), SK네트웍스 (4,875원 ▼625 -11.36%) 등의 우선주가 올라와 있다.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현대건설, 현대모비스의 우선주들은 지난달 각각 35.0%, 68.5%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각각 32.2%, 9.1% 상승세다.



[오늘의포인트]우선주, 투자할때 됐다


우선주들의 급등을 어떻게 봐야 할까. 단순히 코스피지수가 1560선을 넘는 동안 보통주에 비해 소외돼왔던 터라 괴리율을 좁혀가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맞을까. 2분기 실적으로 미루어 기업들의 올해 경영성적이 썩 괜찮을 것 같아 두둑한 배당이 기대되기 때문일까.

둘 다 맞다. 가장 보편적인 해석이다. 궁금한 건 우선주가 왜 이제 와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느냐는 것이다.



김동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불어 닥친 M&A 열풍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한다. 2006년 하반기부터 2007년 말까지 M&A가 활성화 돼 의결권 있는 보통주와 달리 우선주는 관심 대상에서 멀어졌고 할인율도 커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M&A 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이 추세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업결합 심사건수는 188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5% 감소했다.

김동영 연구원은 "경기침체에 따른 구조조정 M&A에선 의결권 가치가 감소할 가능성이 큰 만큼 우선주 할인율이 축소되고 우선주가 보통주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 디스카운트도 우선주 저평가 이유로 꼽힌다. 우선주는 동일 종목의 보통주보다 시가총액이 낮고 거래량도 적어 유동성이 적을 수밖에 없다. 시장이 급등락하면 유동성 제약이 더 크게 부각된다.

지난해 말 국내 증시에서 '공포지수'라고도 불리는 변동성지수가 80P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불안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 무렵 우선주 주가의 할인율이 가장 컸다.



그러나 중국과 미국 경기 회복, 국내 기업들의 튼튼한 펀더멘탈과 이를 증명하는 실적에 힘입어 증시 안정성이 두터워지면서 우선주 할인율 요인이 크게 사라졌다.

김 연구원은 "우선주 주가는 보통주 주가와 할인율이라는 2가지 요소로 결정되는 파생상품적 성격이 있다"며 "할인율이 과거 평균 대비 크게 벌어진 종목을 위주로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주가 저평가 돼 있다는 데 증권업계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지금이 사야 할 때라는 것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상당수 대형주들의 보통주 대비 우선주 주가 비율은 최근 3년 평균치보다 낮다"며 당분간 우선주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상승에서 수급의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의 자금 유입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며 지금은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우선주를 매입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주의 매력은 무엇보다 배당에 있다"며 "상장 역사가 짧은 코스닥 기업들의 경우 그간 배당 사례와 규모를 꼼꼼히 챙겨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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