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용·서비스 지표, 조정 빌미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8.06 05:47
글자크기

다우 0.4%↓ 닷새만에 하락… 금융주 선전, 낙폭 축소

미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용 및 서비스 지표 악화가 조정 빌미가 됐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39.22포인트(0.42%) 떨어진 9280.97로 마감, 닷새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93포인트(0.29%) 하락한 1002.72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000선을 내주기도 했지만 금융주의 선전으로 낙폭을 줄였다.
나스닥 지수 역시 18.26포인트(0.91%) 내려선 1993.05로 마감, 2000선을 내줬다.

연일 상승세를 이어온데 따른 피로감으로 혼조세로 출발한 미 증시는 서비스업 경기와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악화됐다는 소식에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미 구매관리자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7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전달의 47.0에서 46.4로 하락했다. 고용조사업체 ADP임플로이어서비스는 7월 미국의 민간 부문 감원 규모가 37만1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금요일 공식 고용통계인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 발표를 앞두고 선매도 심리가 확산됐다.

6월 공장 주문은 예상 밖으로 증가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차익매물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장마감을 앞두고 추격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한때 보합권을 바라보기도 했지만 플러스권 반전에는 실패한채 장을 마쳤다.

◇AIG, 금융주 견인...프록터 갬블, 다우지수 약세 주도

세계 최대 가정용품업체 프록터앤갬블(P&G)의 주가가 2.8% 떨어지며 다우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주당 80센트에 머물렀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전망치(주당 78센트)를 상회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월가 전망치에 못 미쳤다. P&G의 지난 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87억달러를 기록해 시장전망치(193억달러)를 하회했다.


반면 국영화된 보험그룹 AIG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항공기 리스 사업부문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저가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소식으로 63% 폭등하며 금융주 투자심리를 견인했다. AIG 주가는 22달러를 기록했다.

파산 지경에 몰렸던 중소기업 전문은행 CIT가 41%, 국영 모기지 업체 패니매와 프레디 맥도 각각 30% 이상 폭등하는 등 '부실'금융기관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사모펀드인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와 블랙스톤도 각각 13%, 16% 상승했다.

◇서비스-고용, 공장 주문 호재 압도

미 구매관리자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7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전달의 47.0에서 46.4로 하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지난달 서비스업 지수가 48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7월 서비스업 경기가 예상 밖의 큰 폭으로 위축되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중인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실물 경제에 충분히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고용지표도 예상보다 악화돼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고용조사업체 ADP임플로이어서비스는 7월 미국의 민간 부문 감원 규모가 37만1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치(35만명)보다 큰 감원 규모다. 2008년 2월부터 18개월 연속 감소세다.

산업 생산 지표는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 미국의 6월 공장 주문은 예상 밖으로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이날 6월 공장주문 실적이 전달에 비해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5월 공장주문은 잠정치(1.2%)보다 소폭 낮은 1.1% 증가한 것으로 수정 발표했다.



◇ 유가 소폭 상승, 엔화 강세

재고증가에도 불구, 달러 약세 여파로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5센트 오른 71.77달러로 마감했다.

미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늘었다는 발표 여파로 오전 한때 배럴당 69.71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주말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대비 17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재고가 60만배럴 정도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MF글로벌의 존 킬더프는 "(재고보다는)경기회복이 시장의 주된 이슈가 되고 있으며 달러약세가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됐다는 소식의 여파로 엔화가치가 주요통화대비 강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24엔(0.25%)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4.98엔에 거래됐다.
엔/유로 환율도 136.79엔을 기록, 전날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유로 환율은 0.06센트(0.04%)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441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37% 올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