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잊은 최태원 회장 "강한 기업문화" 전파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08.0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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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일 임직원들과 토론회 진행...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여름휴가도 잊은 채 '강한기업 문화' 전파에 주력하고 있다.

휴가 잊은 최태원 회장 "강한 기업문화" 전파


5일 SK (207,000원 ▼12,000 -5.5%)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3~4일 이틀간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MS연구소'에서 강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SKMS(SK Management System)' 실천력 강화 방안'과 관련, 임직원들과 토론회를 개최했다. 3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이번 토론회엔 임원과 팀장 등 8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SK의 기업 철학과 문화를 담아 명문화한 경영관리체계인 'SKMS'를 바탕으로 보다 강한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뒤 실천력 강화 방안에 대한 임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언급한 'SKMS'는 SK의 기업관과 기업 경영의 정의·목표·원칙 등을 비롯, 기획·조직·생산 등의 과정에서 각각의 개념과 필요성, 일처리 방법 등을 정리해 놓은 'SK 메뉴얼'이라 할 수 있다. 올해는 SKMS가 만들어진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올해 들어 최 회장은 현장을 돌면서 위기극복을 위한 키워드로 '강한 기업 문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최 회장은 앞서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은 생명력이고 기업에 있어 생명력은 기업문화"라며 "다른 회사와 경쟁해 앞서나가려면 상대방의 문화를 흡수할 수 있는 강한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신임 임원들에겐 강한 기업문화를 창조하는 '컬쳐 크리에이터(Culture Creator)'로서의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흔히 임원이 되면 구성원과의 장벽을 쌓곤 하는데 기업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이 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임원은 위에서 지시하는 내용을 아래로 전달하는 '메신저 보이(Messenger Boy)'가 아닌 창조적인 문화를 디자인하는 '컬쳐 크리에이터'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는 결론을 내리는 자리는 아니었기 때문에 주로 임직원들의 의견을 듣는데 주안점이 맞춰졌다"며 "보다 강한 기업문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달중순 가족들과 주말을 활용해 휴식을 취하는 형태로 여름휴가를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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