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쏘울', 美박스카 시장 평정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2009.08.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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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차 제치고 4개월 연속 판매량 1위, 올 누적판매량도 선두

기아차 '쏘울', 美박스카 시장 평정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은 기아자동차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쏘울'(사진)이 미국시장에서 고속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5일 기아차에 따르면 '쏘울'은 지난달 미국에서 4853대의 판매량을 올리며 소형 박스카(네모난 박스 모양의 차량) 시장에서 4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 3월 미국시장 진출 이후 가장 많은 월 판매기록이다.



'쏘울'은 지난 4월 3228대의 판매량으로 박스카의 원조로 불리는 경쟁모델인 토요타의 '싸이언 xB'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 뒤 지난달까지 선두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각각3293대와 2838대가 팔린 닛산 '큐브'와 '싸이언 xB'를 멀찌감치 제쳤다.

기아차 (129,300원 ▼2,200 -1.67%)는 이를 발판 삼아 올 들어 총 1만5993대의 판매량을 올리며 누적 판매순위에서도 '싸이언 xB'(1만4404대)와 '큐브'(7175대)를 누르고 1위에 올라섰다.



'쏘울'은 정의선 사장이 공을 들여 영입한 세계적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첫 작품으로 출시 초기부터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모델이다.

기아차는 '쏘울'의 미국 내 최초 판매가격이 1만3995달러로 경쟁차량인 큐브의 1만3990달러와 비슷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 초기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색광고를 펼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해 초부터 미국에서 쳇바퀴를 돌고 있는 햄스터들 사이에서 한 햄스터 가족이 '쏘울'을 타고 유유히 거리를 질주하는 내용을 담은 TV광고를 내보내며 화제를 모았다. 이 광고는 특히 동물권익보호단체인 ‘동물을 인도적으로 대하는 시민 모임(PETA)'으로부터 지난 5월 '좋은 광고상'을 받기도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햄스터를 촬영에 이용해 동물을 광고 촬영에 이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동물 학대 등을 사전에 차단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이밖에도 자체 제작한 '쏘울 락' 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만들어 유트브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기사 아래)

미국 현지에서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쏘울'은 지난 3월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파퓰러 메카닉스’에서 실시한 비교테스트에서도 싸이언xB, 닛산 큐브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달에는 미국의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인 ‘켈리블루북’이 선정한 ‘1만8000달러 이하 10대 멋진 신차’에 올랐다.

'쏘울'은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 5월 2191대, 6월 2791대, 7월 1976대 등 매달 2000대 안팎 팔리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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