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큐어에 독성물질, 아세요?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2009.08.0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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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가계부를 씁시다<4-2>]여성환경연대가 전하는 '화장품 속 유해물질들'

편집자주 비싼 친환경상품을 많이 사야 녹색소비자? 아니다. 석유문명 속에선 재화를 알뜰살뜰 아껴쓰고, 아낀 돈으로 친환경적으로 사는 사람이 진정한 녹색소비자다. 머니투데이는 지식경제부 에너지관리공단 탄소캐쉬백 이로운몰 에듀머니와 함께 '녹색가계부' 캠페인을 시작한다. 이 캠페인은 알뜰한 녹색소비 고수들의 노하우를 전한다.

컴퓨터 자판 업무가 많은 직장 여성들은 네일숍에서 손상된 손톱을 다듬는다. 피로를 푼다. 조심해야 한다. 독성물질이 몸에 쌓일 수도 있다.

여성환경연대가 지난 17일 연 'E형 여자들의 에코스쿨' 자료집은 여성들이 흔히 사용하는 화장품 속 독성물질에 대해 경고한다.



매니큐어에 흔히 쓰이는 포름알데히드는 발암추정물질이고 톨루엔은 기관지염 유발물질이다. 여성환경연대는 "이 때문인지 천식을 직업병으로 갖고 있는 네일숍 근무자가 많다"고 전했다.

여름에 흔히 쓰이는 데오그란트, 즉 겨드랑이 냄새 방취제엔 '알루미늄클로로하이드레이트'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땀구멍을 막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쥐 실험을 해보니 뇌에 축적되어 이상을 일으켰다.



향수를 겨드랑이에 뿌리는 것도 좋지 않다. 많은 제품에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구분되는 프탈레이트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겨드랑이는 해부학적 특성 상 흡수가 잘 되는 피부 부위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속눈썹 접착용 풀에는 포름알데히드가 흔히 쓰인다. 여성환경연대는 "현행규정상 속눈썹 제품은 안전검사를 받고 '검'자를 붙여야 하지만 이를 지키고 있는 제품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립스틱에 들어간 타르 색소는 알레르기를 유발한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적색2호는 어린이 식품에는 첨가가 금지된 색소이지만, 화장품에서는 널리 쓰인다.


입술에 발린 립스틱의 90%는 신체로 흡수되거나 먹게 된다. 16세부터 60세까지 1년 평균 5개의 립스틱을 쓴다면 1Kg에 가까운 립스틱을 먹는 셈이다.

여성환경연대는 자료집에서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쓴다고 해도 오염된 음식, 음료수, 공기가 신체 세포를 손상시키면 피부 노화, 지성화, 건성화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며 "좋은 음식, 적당한 수면과 운동이 아름다움과 건강을 모두 지키는 길"이라고 제언했다.



강혜용 이로운몰 MD팀장은 "우리가 피부 건강을 위해 열심히 화장품들에 인체 유해성이 의심되는 파라벤, 타르색소 등 화학물질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며 "반드시 표시성분을 확인한 후 구매하라"고 조언했다.

강 팀장은 "소비자들이 성분을 꼼꼼히 보고 구매를 시작하면 유해성분을 뺀 화장품을 더 대중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내 건강뿐 아니라 이웃과 자연의 건강도 지키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컴퓨터 자판을 많이 두드려 손톱이 손상됐다면 포름알데히드 성분을 뺀 손톱영양제를 구해 네일숍에 들고 가면 어떨까? 내 손톱의 건강뿐 아니라 네일숍 직원의 기관지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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