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BMW 전기자동차 배터리 단독 공급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9.08.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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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보쉬와 합작사인 'SB리모티브' 통해..2020년까지 단독 공급

삼성SDI (284,500원 ▼3,500 -1.22%)가 독일의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BMW가 출시할 순수 전기자동차(EV)에 들어갈 배터리를 오는 2020년까지 단독 공급한다.

삼성SDI와 보쉬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합작사인 SB리모티브(SB LiMotive)는 3일 독일 BMW의 전기자동차(Electric Vehicle) 첫 프로젝트인 '메가 시티 비히클(Mega City Vehicle)'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BMW의 '메가 시티 비히클(Mega City Vehicle)' 프로젝트는 BMW의 기존 모델이 아닌, 전기자동차 전용 모델을 개발 출시하는 사업이다. EV와 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의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Mega City Vehicle' 프로젝트의 전기자동차(EV)는 엔진 없이 순수 전기만을 사용해 구동되는 메이저 자동차 업체에 의해 출시되는 최초의 전기자동차(EV) 전용 모델이라고 삼성SDI는 밝혔다. LG화학이 올해 초 배터리를 공급키로 한 GM의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의 경우 배터리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엔진이 사용되지만 BMW의 전기자동차는 아예 엔진이 없다.



이 모델은 2010년부터 시제품을 출시 판매를 시작하고, 2013년부터 본격 대량 양산되어 판매될 예정이다.

SB리모티브는 2010년부터 시제품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일부 공급하고, 2013년부터 2020까지 8년간 BMW에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본격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B리모티브는 국내에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전용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SB리모티브는 BMW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스템의 원활한 공급과 미주지역에서의 신속한 영업·기술 서비스 및 A/S 대응 거점 마련을 위해, 미국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시스템 전문 제조사인 코바시스(Cobasys)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에 SB리모티브가 BMW 전기자동차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 된 데에는 무엇보다도 삼성SDI가 보유한 세계 최고수준의 리튬이온 배터리 경쟁력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삼성SDI는 지난 해 3월과 9월, 전문 조사기관인 일본의 IIT에서 평가한 2차전지 종합 경쟁력에서 세계 유수의 업체들을 제치고 두 차례 모두 1위에 올랐고, 올해 4월에는 미국의 컨설팅사인 프로스트 & 설리번(Frost & Sullivan)에서 선정하는 리튬이온 2차전지 최고 품질 및 혁신상을 수상했다.

SB리모티브만의 차별적인 기술과 경쟁력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SB리모티브는 세계 1위의 자동차 전장(電裝)업체인 보쉬의 뛰어난 자동차 기술을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에 접목, 기술 및 판매 마케팅의 시너지를 극대화 한 기업이다.

이번에 SB리모티브가 BMW에 공급하게 될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온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신뢰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안전성도 탁월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노버트 라이트호퍼(Norbert Reithofer) BMW 회장은 "독일의 자동차관련 경쟁력과 한국의 배터리 사업의 노하우가 결합된 SB리모티브가 우리에게 최고의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결정은 메가시타 비히클 대량 생산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앞으로의 전기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결정할 만한 쾌거"라며 "지난해 친환경·에너지 대표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삼성SDI의 첫 결실"이라고 말했다.

프란츠 페렌바흐(Franz Fehrenbach) 보쉬(Bosch)그룹 회장은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BMW, 삼성, 보쉬의 글로벌 리딩 3개사가 전지자동차의 미래를 위해 함께 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SB리모티브가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JP모건 및 시장조사기관 전망에 따르면 향후 전기자동차 시장은 올해 약 74만 대 규모에서 2020년 1293만 대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도 2009년 1억8000만 달러 규모에서 2020년 159억 달러 규모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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