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22.4원, 개입경계에 낙폭제한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08.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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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당국의 '미세조정' 추정

원/달러 환율이 1220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31일 1228.5원으로 연저점을 경신한 이후 또 다시 하락한 것이다. 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설 거라는 경계감에 낙폭은 제한됐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지난달 31일 종가보다 6.1원 빠진 1222.4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개장가였던 1222원보다는 미미하게 올랐다.



환율은 장이 출발하자마자 이날 최저치인 1220.5원을 찍으며 1210원대에 바짝 다가섰지만 뚫진 못했다. 오후 들면서는 반등세로 돌아서 1225원에 근접했다가 마감을 30여분 남겨두고 다시 내려 1222원대에 안착했다.

지난 주말 역외환율은 같은날 서울환시 종가보다 5.3원 내린 1223.5원을 기록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을 웃돌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글로벌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환율 하락요인이 컸지만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낙폭을 줄이며 반등하기도 했다. 당국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숏커버링(매도포지션 정리를 위한 매수) 수요가 늘어나서다.

한 은행딜러는 "증시 상황이 좋아서 계속 1210원대로 진입이 시도되기도 했지만 네고(달러매도)물량이 없고 결제(달러매수)가 발생하면서 1220원대가 계속 유지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근 당국이 이미 '조용한' 개입을 시작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다는 것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기획재정부나 한국은행에서 개입했다고 공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개입 여부는 알 수 없다"면서도 "평소 자주 보이지 않던 국책은행의 거래가 등장하고 팔려는 수요는 많은데 환율은 그대로인 정황을 봤을때 미세조정(Smooth Operation)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코스피 지수는 3일째 상승하며 1564.98로 마감했다. 장중엔 1570선을 넘기도 했다. 외국인도 14거래일째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만 3800억원을 넘겼다.



한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91.22원으로 전거래일보다 2.54원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0.68엔 내린 94.65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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