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선물 순매도 최대..원화강세 베팅 전환

더벨 황은재 기자 2009.08.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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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외국인포지션]외환파생상품, 롱/숏 1개월 단위로 변화

이 기사는 08월03일(11:1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6월 한 달 동안 원화 약세에 베팅했던 외국인들이 7월에는 원화 강세로 포지션을 바꾼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주식투자가 급증하고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외국인들은 월말로 갈수록 달러선물 매도 규모를 크게 늘렸다.



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7월1일부터 31일까지 외국인 참가자는 5만1892계약의 달러선물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1만3335계약 순매수와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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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RX, 한국은행

외국인 참가자는 월초만해도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했다. 그러나 미국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을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위험은 외국인들의 달러선물 매수를 자극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췌장암을 앓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졌던 13일 외국인들은 하루에만 1만2277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2.3원 오른 1315원으로 마감했다.


다음날인 14일부터는 일일 기준 순매도로 전환했으며 재빠른 차익실현 혹은 달러선물 롱 포지션 정리가 이뤄졌다. 16일에는 2만8808계약을 순매도하는 등 13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달러/원 환율은 연중 최저수준인 1230원대로 하락했다.

미국 금융회사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고, 우리나라 기업들 역시 예상치를 뛰어넘은 실적이 발표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이 물밀듯 몰려왔다.



7월 한달동안 외국인은 5조5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상장지수펀드(ETF)에서 4554억원을 순매도 했지만 코스피시장에서 5조900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63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상반기말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은 27.4%로 올해 초와 별 차이가 없었으며 지수선물 누적 매도 포지션도 4조원에 달했다"며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는 시기에 우리나라 주식 비중을 대폭 늘릴 여력이 충분했었다"고 말했다.

또 올 상반기 ETF 순매도를 감안한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6조27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7월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외환수급의 균형을 깨뜨리기에 충분했다.



한편 올해 2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지션은 한 달을 주기로 바뀌고 있다. 3월에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와 달러선물에서 롱(Long)포지션을 구축했지만 3월에는 숏(Short) 포지션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4월에는 다시 롱 포지션, 5월에는 숏 포지션을 보였다. 환율 변동에 따라 포지션 변화를 크게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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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RX, 한국은행, 삼성선물, 달러선물 순매수 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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