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보유액 석달째 증가…재정거래 유효

더벨 한희연 기자 2009.08.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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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외국인포지션]채권, 면세혜택, 투자자 다변화로 자금 유입 계속

이 기사는 08월03일(14:3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외국인들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잔액이 3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달 10월말 수준을 회복했다. 주로 재정거래 유인에 따라 통안채를 대거 매수했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는 월 초반 매수를 보이던 외국인들은 월 후반으로 갈수록 매수 포지션을 정리하며 매도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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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30일 기준으로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잔액은 43조62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보다 2조3000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9월말(48조5715억원) 이후 최고치로, 세 달 연속 증가했다.

만기효과를 제외하고 오로지 매도-매수동향으로만 볼 때 외국인들은 7월 한달간 통안채를 4조원 가까이 매수 했고 국채의 경우 2년 구간을 5000억원 가량 매수했다.


외국인 면세혜택으로 외은지점이 본점으로 일부 채권 포지션을 넘겼던 점을 감안해도 7월중 외국인들의 채권 신규 투자자금이 어느 정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때 500bp를 넘어서던 재정거래 스프레드가 250bp대로 축소됐으나 여전히 유효한 수준이고, 세제혜택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하게 시작되고 있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도 외국인들의 한국채권 투자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의 국채나 통안채도 위험자산이 될 수 있는데 금융위기로 인해 그동안 투자를 꺼리던 위험자산에 최근 투자를 시작하면서 한국 채권의 투자 매리트가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도 과거 조세 회피처를 중심으로 한 투기적 투자자들이 중심이던 것에서 아시아 역내 실수요 투자자로 다변화 되고 있다. 특히 태국에서의 자금 유입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태국에 비해 절대금리 메리트가 높은 한국 채권에 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면세조치와 맞물려 한국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대거 생겨나는 등의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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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더벨, 본드웹



국채 선물의 경우 방향성을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변동성이 심했던 7월이었다. 월 초반 계속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던 외국인들은 월말 들어 순매도로 전환했다. 그간의 매수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WGBI 편입에 따른 기대도 외국인 채권 투자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수에 편입이 되든 안되든 편입 기대를 배경으로 외국인들이 시장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기회가 커졌다는 평가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변동성이 커지면 외국인들이 시장을 움직이기 더 편하게 된다"며 "WGBI편입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더 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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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더벨, 본드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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