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터미널 우선협상자에 사모펀드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8.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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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롯데·현대百 탈락… 그룹 자금난에 입찰가격은 기대보다 낮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금난 해소를 위해 매물로 내놓은 강남고속버스터미널(서울고속버스터미날㈜, 이하 강남터미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코아에프지가 선정됐다.

코아에프지 고위 관계자는 3일 "금호 측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는 통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1995년 설립된 코아에프지는 99년 코아기업구조조정전문 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 기업의 기업구조조정 및 바이아웃 거래, 벤처투자, PEF투자 등 사모투자 활동을 벌여왔다.

코아에프지와 함께 지난 28일 마감된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했던 롯데와 현대백화점은 탈락했다.



코아에프지 관계자는 "강남터미널은 금호그룹의 경영상황이 정상적인 때라면 나올 물건이 아니다"며 "(강남터미널의) 주가 가치는 기본적으로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금호그룹과 코아에프지는 실사를 거쳐 본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현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은 최대주주인 금호산업(38.74%) 외에 한진(16.67%), 천일고속(15.74%), 한일고속(11.11%), 동부건설(6.17%)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입찰은 금호산업 지분만으로는 경영권이 담보되지 않아 금호산업 보유지분을 인수하는 것과 금호산업 지분에 2·3대 주주 지분을 더해 50% 이상을 지분을 인수하는 것 등 두 가지 조건에 모두 입찰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입찰 가격은 40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당초 금호그룹이 기대했던 가격보다 입찰가가 너무 낮아 '유찰'이 점쳐졌지만 자금마련이 시급한 그룹의 매각 의지가 강해 예정대로 매각이 진행됐다. 최근 25년 형제경영의 막을 내린 '형제의 난' 사태도 이번 지분 매각 작업에 오히려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강남터미널은 강남권 최고 '노른자위'라는 입지적 장점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서울시의 강남터미널 개발계획이 유동적인데다 상가를 분양 받은 기존 상인들의 보상 문제 등이 난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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