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보다 中·印 펀드에 따로 투자하라"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9.08.0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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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관계 높아 자산배분 효과 떨어져

분산투자 수단으로 인기가 높은 브릭스펀드보다 중국, 인도 등 개별국가 펀드에 투자하는 게 성과가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달 22일 기준 브릭스펀드와 인도, 중국, 브라질 개별펀드의 1개월과 3개월, 1년 수익률을 각각 20%, 30%, 50%로 가중 평균한 결과 인도펀드가 13%로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이어 중국펀드가 3.6%로 뒤를 이었고 브라질펀드는 0.1%, 브릭스펀드는 -2%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브릭스보다 中·印 펀드에 따로 투자하라"


김용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 수익률을 중심으로 성과를 분석해 보니 수익률이나 변동성이 중간 정도인 지역 펀드보다는 핵심 개별 국가 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브릭스 국가간 상관관계가 대부분 0.8을 웃돌고 브릭스 국가의 성향이 비슷해 급락시 동반 하락했다"며 "자산배분 효과는 상대적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말 해외펀드 비과세 종료에 따라 성장성이 부각되는 핵심국가에 집중 투자하는 게 보다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국가별로는 증시상승률과 이익전망, 밸류에이션, 거시경제 요인 측면에서 중국과 인도가 가장 매력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상승률, 이익, 경제 부분에서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며 "인도는 상승률과 경제부문에서 우수했지만 이익부문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고 말했다.

이익 부문에서 저조한 러시아는 큰 폭의 이익성장을 나타냈고, 한국은 이익 부문에서 가장 우수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는 브릭스 국가간 순환매를 통해 동반 상승했지만 하반기에는 실적과 성장 전망에 따라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중국과 인도 증시가 빠른 경기회복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는 러시아와 브라질은 상반기보다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다만 중국증시는 3월 이후 큰 조정 없이 계속 상승해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단기 조정 후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조정을 저점매수 기회로 삼아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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