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행 공급 외화 전액 회수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08.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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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시장 호전 판단"…외국인자금 124억달러 유입

한국은행이 금융위기시에 자체 자금을 활용해 은행에 공급한 달러를 모두 회수하기로 했다.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았다는 판단에서다.

3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경쟁입찰방식 외환스와프거래를 통해 7차례에 걸쳐 은행에 공급된 102억7000만달러중 마지막으로 남았던 6억 달러가 오는 6일 전액 회수된다.



한은은 올들어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지난 1월부터 만기도래한 달러를 조금씩 회수해왔다.

오는 6일 만기가 끝나는 6억달러를 만기연장하지 않고 끌어오기로 하면서 그간 공급해왔던 달러가 전액 회수되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개선과 외국인의 주식투자, 국내 외국환은행 사정 호전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 상황으로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신규 입찰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에서 외국인자금은 올들어(1~7월) 124억달러가 넘게 유입됐다. 경상수지는 지난 2월부터 흑자전환해 매월 30~60억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의 외화차입도 활발하다. 국내금융기관의 단기차입금 차환율은 3월 이후 100%를 넘어섰다.


지난 6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달에는 한국석유공사가 각각 10억달러씩 5년만기의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시중은행들의 단기 외화조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한미간 통화스와프협정을 통한 경쟁입찰방식 외화대출 잔액은 80억달러 남아있다. 한은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5차례에 걸쳐 163억5000만달러를 공급했고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83억5000만달러를 회수했다.

통화스와프협정을 통한 외화대출 최종만기일은 오는 10월1일로 롤오버(만기연장)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은 관계자는 "롤오버를 할지, 회수할지, 부분적으로 회수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만기도래시 외환시장의 동향과 국내금융기관의 외화자금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협정 만료일은 한차례 내년 2월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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