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팔의외환중계]단기 1200원 이하 가능성은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2009.08.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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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1200원 이하 가능성은?>

[정경팔의외환중계]단기 1200원 이하 가능성은


[7.31 서울- 경기회복 전망으로 연저점 하향돌파]
마침내 달러/원이 장중 연저점 1229원을 하향돌파하며 전일 대비 8원30전이 하락한122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밤 뉴욕증시에서의 기업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주간실업수당 재신청건수가 3주 연속으로 감소한 결과를 반영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결과다.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늘고 최근 어닝시즌동안에 기업실적들이 혼조를 보인 경우들도 종종 있었지만 시장은 악재를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고 중장기 전망을 위험자산투자의 명분으로 삼는 분위기다.





다우지수가 상승폭을 줄임과 함께 급락했던 나스닥100선물이 아시아 시장에서 반등하면서 KOSPI를 비롯한 아시아증시와 국제원유선물을 강세로 이끌었다. 비록 엔화는 강세기조를 이어갔지만, 호주달러를 비롯한 고금리통화들은 서울외환시장이 열리는 내내 강세를 이어갔으며 역외매도를 통해 원화와의 동반 강세를 시도했다.

여기에 장중 3천8백억원 상당의 외인순매수 자금과 수출업체의 월말네고, 그리고 투신권 헤지수요까지 더해지며 달러/원은 장중 연저점 돌파를 시도했다.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오전 10시경부터 4시간 가까이 1231원대에 머물던 달러/원은 마침내 1226원50전까지 하락한 후 반등해 1220원 후반대에 종가를 형성했다.



원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호주달러의 경우 이미 지난 28일 아시아 장에서 연중 고점을 돌파했기 때문에 글로벌통화대비 원화의 절상이 앞서가는 것은 아니다. 다만 IMF가 유로화의 15% 고평가를 언급해 원화의 추가절상이 지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보다는 다소 빨리 달러/원이 연저점을 갱신했다고 볼 수 있다.

[7.31 뉴욕-증시 혼조 불구 달러화는 급락]
서울장 마감 이후 횡보세를 보이던 글로벌달러는 미국의 2분기GDP가 예상치인 -1.5% 보다 상승한 -1.0%로 발표된 순간에는 주요통화대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의해 정부지출이 상승했을 뿐 정작 중요한 개인소비는 감소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1분기 GDP가 -5.5%에서 -6.4%로 수정되는 등 경기회복기대가 감소했기 때문이었다.
달러화가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이후에 발표된 7월 시카고 구매자관리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하고 유로존의 실업률이 지난 달의 9.3%에서 9.4%로 상승하긴 했으나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IMF가 달러화가 다소 과대평가되었다는 발언을 한 점도 달러화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우지수는 17포인트 상승하고 나스닥지수는 5포인트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역외선물환1개월물은 지난 주말 서울시장 종가대비 5원30전이 하락한 1223원5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 상승폭에 비하면 큰 폭의 하락이라고 할 수 있다. 2분기GDP가 예상치 대비 호조를 보이자 국제원유선물이 이에 반응해 강세를 보였으며 상품통화인 호주달러와 원화가 동반강세를 보인 결과다.


[금일 서울시장 전망]
달러/원이 연 저점을 하향 돌파함에 따라 이제는 1200원이 심리적인 저항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 1220원 중반대에서 출발할 달러/원은 최근의 리스크 선호도가 이어질 경우 단기적으로 1200원을 향해갈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속도조절 차원의 개입을 감안하더라도 외인들의 순매수 기조와 글로벌달러 약세가 손을 잡으면 1200원까지는 하락시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1200원의 하향돌파가 단기간에 가능할 까? 이를 위해서는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보다 분명히 나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2분기 GDP가 예상치보다 호조를 보였으나 정부지출을 제외한 개인소비는 1.2%감소, 수출7% 감소, 민간투자는 20.4%감소를 보이는 등 아직 월가의 분위기는 그 다지 밝지 않다.



미국의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환율이 1200원 이하로 떨어진다면 최근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들 것은 자명한 일이다. 따라서 당국의 속도조절이 그 강도를 더 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증시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의 우려가 큰 만큼 환율이 자율적으로 반등할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면 1200원 하향돌파는 그 시기가 상당기간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월요일 아침은 환율의 하락요인들로 가득하다.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을 했지만 오늘 아시아 시장에서는 나스닥100선물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뉴욕장의 고점을 돌파하면서 호주달러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저녁에 발표될 미국의 건설지출이나 제조업지수 역시 전달보다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오늘도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다만 결제수요의 규모와 당국의 속도조절차원의 개입강도가 어느 정도일 것인가에 따라 금일환율의 저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예상 range: 1215원과 1230원 사이
금일 개장가: 전일 종가대비 6원50전이 하락한 1222원에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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