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액(7월29일 기준)은 지난 한 달간 7998억원 순감소했다. 지난달 16일부터 거래일 기준 10일째 자금이 빠져나갔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4년간 코스피 움직임과 국내 주식형펀드 가입 규모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20%(25조7000억원) 가량이 코스피 1300대에서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피 1400을 넘어서면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상당 부분 있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4월 코스피가 1400을 육박하자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몰린 바 있다.
이에 반해 채권형펀드는 주가 반등을 개의치 않고 자금이 몰려 한 달간 1조4000억원 이상 수탁액이 순증가했다. 더구나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인한 금리 상승(채권값 하락)시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 속에도 채권형펀드의 인기는 여전하다.
주로 연기금의 자금 운용을 맡고 있는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연기금들이 지난해부터 미리 계획했던 주식 투자액 외에 신규 투자를 꺼리고 차익 실현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도 금융위기를 회복한 후에도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어 주식보다 수익률이 낮더라도 채권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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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점은 기관과 개인의 시선이 상대적으로 냉랭하다는 방증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주식 투자에 나서려면 적어도 코스피가 1600선 이상 회복해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