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팔의 외환중계]금일 연저점 도달 시도?

정경팔 MTN기자 2009.07.3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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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연저점 도달 시도?>

[7.30 서울- 세종, 압도적 물량의 네고 앞세워 조지워싱톤 침몰시켜]
달러/원 환율이 반등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대외적으로는 오늘 중국중앙은행이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리스크 선호가 다소 되살아나며 고금리통화들이 글로벌달러화 대비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국내외환시장의 수급상으로는 역외매도보다는 수출업체 네고가 압도적으로 많은 날이었다. KOSPI지수가 장 초반에 약세를 보였지만 수출업체 네고로 환율은 개장가를 고점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KOSPI의 움직임을 따라 달러매수포지션을 잡은 시장참가자들이 큰 곤욕을 치른 날이었다.





점심시간을 전후하여 KOSPI가 조정을 보이자 이에 반응하는 은행권의 매수포지션, 그리고 역외세력의 달러매수로 1241원대로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후반으로 갈수록 나스닥100선물이 반등하며 KOSPI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반등하고 국제유가도 반등하는 등 시장의 리스크 선호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수출업체들은 1241원을 고점매도의 기회로 인식하고 추격네고를 출회하기 시작했다. 고금리통화들의 동반 강세에 따른 역외매도와 은행권의 손절매도가 함께 출회되며 전일 대비 3원10전이 하락한 1236원8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차익실현의 명분이 발생할 때는 언제든지 전일과 같이 반등할 수 있지만, 환율의 하락기조는 변치 않았음을, 또한 그 뒤에는 항상 수출업체 네고가 버티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 날이었다.



[7.30 뉴욕-중국증시 상승이 고금리통화 강세로]
전일 5%가 급락한 중국 증시가 1.7% 상승으로 마감함에 따라 고금리통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리스크 선호에 따른 케리트레이드가 증가했다. 이러한 리스크 선호 분위기는 유럽과 뉴욕의 기업실적의 호조로 인한 각국 증시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비록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예상치인 575,000건보다 상승한 584,000건으로 기록되긴 했으나 4주간의 이동평균이 1월 이후 최저수준이라는 사실에 리스크 선호를 방해하진 못했다. 또한 7년물 국채 입찰이 예상과 달리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리스크 선호에 일조했다.
이러한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해 다우지수는 83포인트 상승으로 마감했다. 뉴욕역외선물환1개월물은 뉴욕증시 장중에는 1230원까지 하락했으나 미국의 2분기 GDP발표를 앞둔 경계감으로 다우지수가 상승폭을 줄이면서 반등해 전일 서울 시장 종가대비 1원이 하락한 수준인 123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일 서울시장 전망]
시장의 리스크선호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다우지수의 경우 하락폭은 적고 상승폭은 큰 모습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뉴욕증시가 다소 불안할 때도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 조정에 대한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상승하는 것은 세계 각국 정부에서 조기에 출구전략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확신이 유동자금으로 하여금 위험자산에 몰리게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식시장만큼 외화시장에서는 리스크 선호가 일어나지는 않는 것 같다. IMF가 펀더멘탈대비 유로화가 15% 정도 고평가되어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지난 밤에 유로화 상승이 제약을 받았다. 주가 상승에 따라 달러/원의 연저점 도달 여부에 관심이 있는 우리로서는 대외적인 여건이 연저점 도달에는 아직은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지난 밤에 해외고금리통화들이 급등했기 때문에 오늘 아시아 시장에서는 리스크선호를 자극할 또 다른 뉴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차익실현 또는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오늘 연저점 근접 여부는 지난 12일간 이어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와 어제 폭발적인 물량공세를 퍼부었던 수출업체의 네고 규모에 달렸다고 봐야 할 것이다. 여기에 맞서는 저가매수와 결제수요의 강도가 달러/원을 어느 정도까지 지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까지 더해져 환율하락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저녁에는 미국의 2분기 GDP 잠정치가 발표된다. 1분기에 -5.5%보다 호전된 -1.5%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미 GDP구성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소비부문이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에 시장은 예상치보다 부진할 가능성에 대해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 경우 시장은 또 다른 차익실현의 명분을 얻을 것으로 보이며 달러화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오늘의 예상 range: 1232원과 1245원 사이
금일 개장가: 전일 종가대비 2원80전이 하락한 1234원에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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