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연안호 나포상황 재구성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7.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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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당국, 새벽5시경 미식별선박 포착 후 해군 긴급출동... 北에 경고통신 등 조치

30일 오전 6시27분쯤 강원 거진항 선적의 29톤급 채낚기 어선 800 연안호가 북한 경비정에 의해 나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해군에 따르면 이 선박은 지난 29일 출항해 31일까지 공해상에서 조업을 마치고 귀항할 예정이었다.



이 선박은 중 지리표시장치(GPS) 고장으로 조업을 신고시간보다 빨리 마치고 복귀하려다 NLL을 넘어가고 만 것이다.

군 당국은 이날 오전 5시5분쯤 강원도 제진 동북방 27마일(43.2㎞) 해상에 미식별 선박 1척을 포착했다. 이어 남측 선박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어선통신망을 통해 호출했지만 이 배에서는 답변이 없었다.



미식별 선박을 포착한 지 1시간 이상 지난 오전6시20분이 돼서야 해군 함정은 이 선박과 강원 속초 어업정보통신국간 교신 내용을 상선공통망을 통해 청취했다. 이 때 이 선박(800연안호)은 "GPS 고장으로 복귀 중 북한 경비정을 발견했다"고 통신을 보냈다.

6시30분 우리 해군의 고속정 편대가 긴급 출항했다. 이 편대는 6시44분 상선공통망을 통해 북 경비정에 "우리 어선이 항로를 이탈해 귀측으로 넘어갔다"며 "즉각 남하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경고통신을 보냈지만 북 경비정의 응답이 없었다.

이어 7시16분 북 경비정에 "우리는 인도적 차원에서 귀국 어선을 돌려보냈다"며 "귀국도 아선(800연안호)을 돌려보내기 바란다"고 재차 경고통신을 보냈다.


하지만 북 경비정은 800 연안호를 동해상 NLL 바로 북쪽에 있는 장전항에 예인해갔다. 800연안호에는 선장 박 모씨를 비롯해 총 4명이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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