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붕우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전 6시12분경 북 경비정에 의해 우리 어선(800 연안호)이 나포될 때 우리 해군 고속정 2척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어선이 지리적표시장치(GPS)를 부착하고 나간 것은 확인이 됐다"며 "북한 경비정이 접근할 무렵, 이 어선이 GPS가 고장났다는 내용을 어업정보 통신국과 통신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800 연안호가 NLL 북쪽에 위치한 사실을 피랍 1시간여 이전인 오전 5시께 확인했다. 그러나 '미식별 선박'으로 파악하면서 800 연안호가 NLL을 넘어가기까지 군 당국이 아무런 경고를 보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800연안호가 북 경비정의 접근을 확인하고 GPS 고장사실을 알릴 때가 돼서야 군 당국이 부랴부랴 우리 해군 고속정 2척을 현장 근처에 출동시키는 등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조치가 취해진 정확한 시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800 연안호가 NLL을 7마일(11.2㎞) 이상 넘어갔고, 우리 해군은 아무런 손을 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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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나포된 어선의 선원들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선장의 성이 박씨라는 것만 알고 있고 자세한 내용은 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어선의 장비 고장 등 원인으로 우리 선박이 NLL을 넘어 북한군에 나포된 사례는 최근에도 있었다.
2006년 12월24일 우리 선적 우진호가 월선했다가 다음해인 2007년 1월12일 복귀했다. 2005년 4월13일에도 우리 어선 1척이 월선했지만 5일 후인 18일 복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