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팔의 외환중계]달러화 반등은 언제까지?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2009.07.30 10:39
글자크기
[7.29 서울- 미 경제지표 부진 전망이 환율 반등으로 이끌어]

달러/원 환율이 전일 대비 3원40전 상승한 1239원90전에 마감하며 3일만에 반등했다. 지난 밤 뉴욕시장에서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한 점과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저녁 발표되는 미국의 6월 내구재 수주가 전월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의 분위기를 리스크 회피로 기울게 한 결과로 보여진다.





아시아 시장이 시작된 이후 나스닥100선물이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과 필리핀 증시를 제외한 주요증시가 약세로 마감했고 국제유가선물 9월물 역시 전일 아시아 장에서 기록한 배럴당 68.71달러에서 오늘 서울 시장 마감시의 배럴당 66.45달러까지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오전에 매도포지션을 취했던 역외세력은 오후 들어 해외고금리 통화들이 약세로 돌아서자 매수포지션으로 바꾸는 등 달러/원의 반등에 일조했다.
[정경팔의 외환중계]달러화 반등은 언제까지?


글로벌달러지수는 서울시장 개장시점에서는 78.97을 기록한 후 점심시간 경에는 78.7로 하락했으며 마감시점에는 78.89로 반등하는 등 서울시장이 열리는 동안에는 횡보세로 일관했다. 그러나 오후장 반등시에 국내 시장참가자들의 수요가 함께 몰리고 외국인순매수 규모가 전일의 4천9백억에서 3천억수준으로 감소함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오전장의 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7.29 뉴욕-중국 증시의 하락이 안전자산 선호로]

서울 시장 후반에 반등하던 달러지수는 서울 시장 마감 후에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중국은행들의 대출축소 가능성에 세계 경제 회복세의 우려가 반영되었기 때문이었다. 중국의 대출우려 축소는 중국 증시를 5% 하락시켰는데 이는 중국의 수입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상품가격의 타격으로 이어졌다. 국제유가 선물 9월물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는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와 호주달러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유럽증시가 유럽기업의 실적호전으로 상승했지만 외환시장은 여기에 반응하지 않았다. 이어진 뉴욕증시에서 개장 전에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악화와 내구재수주의 예상치 하회소식은 다우지수를 전일 대비 26포인트 하락으로 이끌며 달러지수가 지난 21일 이후 형성된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도록 유도했다.


FRB의 경기보고서인 베이지북이 소매판매의 부진, 은행대출의 약화, 그리고 상업부동산 문제의 우려에 대해 언급한 점도 달러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 역외선물환1개월물은 이러한 글로벌 달러의 반등을 고려해 전일 서울 시장 종가대비 4원 85전이 상승한 수준인 124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일 서울시장 전망]



중국 증시의 하락, 미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의 부진, 그리고 미 FRB 베이지북의 내용등은 글로벌 통화운용자들에게 있어서 차익실현의 명분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연고점을 돌파했던 호주달러의 경우 상승분을 상당부분 반납하며 6월30일의 고점인 0.8155달러가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지수 역시 최근의 박스권을 상향 돌파했지만 7월17일의 고점인 79.67에서 저항을 맞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저녁 발표될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의 554,000건에서 상승한 575,000건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달러화가 반락할 특별한 이유는 없어 보인다. 따라서 오늘 역시 글로벌 달러는 어제와 같이 아시아 시장 장중에는 횡보세를 보이면서 지나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달러/원은 오늘 1240원 중반대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달러/원에게 미칠 수 있는 주요 관건은 지난 밤에 나타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KOSPI지수와 외국순매수 기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느냐로 귀결될 수 있다.



어제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순매수 규모가 오늘도 줄어들 경우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은 커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환율의 반등을 일시적인 반등으로 여기는 수출업체들이 얼마나 많은 네고를 출회하느냐가 환율 등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배럴당 63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국제유가선물이 단기적으로 60불까지는 추가로 하락할 전망에서 오늘 역시 아시아 장에서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상품통화와 원화에게는 동반하락의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금요일에 발표될 미국의 2분기 GDP마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다면 달러/원은 최소한 다음 주 월요일 개장까지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오늘의 예상 range: 1235원과 1255원 사이
금일 개장가: 전일 종가대비 5원10전이 상승한 1245원에 출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