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누가 될까?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9.07.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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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원 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 임기 만료일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중앙회장 선거에 관심이 쏠린다.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석원 회장 연임 가능성에 관심= 2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중앙회는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차기 중앙회장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회장 후보는 저축은행업계(3명)와 금융전문가들(3명)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하며, 총회에 참석한 106개 저축은행 대표들의 투표로 차기 회장이 선출된다. 자산규모 등과 관련 없이 모든 회원사들은 각각 1표씩 행사한다.



업계에선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뚜렷하게 부각되는 후보자들이 없자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특히 대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김 회장에 대한 지지 기류가 감지된다. 이들 저축은행은 김 회장이 재임기간 중 자기앞수표와 체크카드 업무 등을 업계에 처음으로 도입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비교적 원만하게 수습한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저축은행 임원은 "중앙회가 당국과 조율을 거쳐 신속하게 부동산 PF 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 처분하고 부실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위한 구조개선적립금 조성을 주도하면서 업계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키는데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관료 출신 인사 중 김 회장만큼 저축은행업계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찾기 힘들다는 점도 그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행시 19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 회장은 재무부 이재과 시절 저축은행의 전신인 상호신용금고 업무를 담당하며 저축은행과 연을 맺었다. 또한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을 역임하면서 저축은행 관련 업무를 지속했다.

또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본에 오랫동안 근무하며 서민금융 관련 해박한 지식과 노하우를 갖춘 점도 김 회장의 강점 중 하나"라며 "전임 회장들에 비해 여러모로 업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성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김 회장이 PF 부실 수습 이후 회원사들에 서민금융 확대를 독려해 온 점이 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서민금융을 중심으로 한 성장은 한계가 있다고 보고 수익처 다변화를 꾀하던 일부 저축은행들이 김회장의 방침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어서다.


◇현직 회장 임기 내 선거 치뤄질까=한편 이번 회장 선거가 김 회장 임기 내 이뤄질 지 여부도 관심이다. 중앙회가 계획대로 다음달 20일 선거를 치를 경우 지난 1981년 이후 처음으로 현직 회장 임기 내 차기 회장 선출이 이뤄지게 된다. 이미 금융당국에서도 중앙회에 김 회장 임기 내 선거를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회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선거가 실시되면 일부 회원사들에 회장 선거가 휘둘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직 회장 임기 내 선거가 이뤄질 경우 여러 잡음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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