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9일 당분간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7월에는 40억달러 내외의 경상수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흑자규모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한은의 경상수지 흑자전망규모는 290억달러. 이미 210억달러를 달성한 만큼 목표를 채우기는 무난해 보이지만 나머지 80억달러를 달성한다 해도 상반기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문가들도 아직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6월 경상수지 흑자에 기여한 상품수지는 수출과 수입정도로 결정되는데 아직 '불황형흑자' 구조를 못 벗어났다는 지적이다.
6월 수출은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27%, 수입도 31% 줄었다. 수출의 감소폭이 수입의 감소폭보다 적어 흑자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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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근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은 "아직 불황형흑자를 탈피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자재가격 상승가능성과 수입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제수지가 상승하면서 환율하락을 부채질해 오히려 수출을 줄게 할 거라는 시각도 있다. 깜짝 흑자시현으로 시장에 벌써 경기가 회복됐다는 착시현상이 발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이번 경상수지 흑자규모 상승은 중국특수가 반영된 것"이라며 "철강과 전기전자제품 수출증가도 대중국 수출이 늘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문제는 하반기인데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기가 활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고 중국의 경기부양에도 한계가 있어 추후 수출여건은 불확실하다"며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