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팔의 외환중계] 달러화의 반격 이어질까?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MTN기자 2009.07.29 09:49
글자크기
[7.28 서울-원화세종, RBA 후원 업고 1230원대로]
오전장의 달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KOSPI지수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개장가인 1243원을 중심으로 1242원과 1245원50전 사이의 range에서 횡보세를 이어나갔다.





이 움직임이 깨진 것은 점심시간 경의 역외매도세력 때문이었다. 오전까지만 해도 엔화강세/고금리통화 약세 기조를 따라 매수포지션을 잡으면서 달러/원 환율의 하방경직성을 제공했던 역외세력이 갑자기 매도로 돌아선 것은 RBA (호주중앙은행) 총재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 때문이었다. RBA 스티븐스 총재는 호주경제가 호전됨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에서 중립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시사했으며 낮은 금리가 주택가격을 급등시킬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고 언급함에 따라 현재 3%에 머물고 있는 호주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에 따라 호주달러는 점심시간 경의 0.8197달러에서 서울외환시장 마감 시점의 0.8307달러까지 급등했으며 유로화&뉴질랜드 달러 강세/엔화 약세 등 외환시장에서의 캐리트레이드도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아시아 오전장에서 조정을 보이고 있던 국제유가선물 9월물이 배럴당 67.92달러에서 68.56달러까지 상승했으며, KOSPI지수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증시도 동반 반등하는 등 아시아 시장 전반적으로 리스크선호의 불을 지폈다.
호주달러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달러/원은 1244원대에서 거래되던 중 역외매도에 의해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여기에 업체네고와 투신권헤지매도 그리고 은행권의 손절매도까지 더해져 전일 대비 7원50전이 하락한 1236원5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7.28 뉴욕-달러조지워싱톤의 반격]
호주달러를 비롯한 고금리통화들의 상승세는 서울장 마감후 2시간 가까이 계속되었다. 호주달러는 0.8337달러를 기록하며 연중 고점을 상승 돌파했고 유로화의 경우 1.4303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부터 각 통화들의 차익실현 매도가 발생했다. 2분기 미 기업들의 실적이 비용절감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이번 주에 발표될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정적일 것이라는 예상때문이었다.

그들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뉴욕장 개장 전에 발표된 미 기업들의 실적은 저조했으며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치인 49보다 적은 46.6을 기록한 것이다. 차익실현은 속도감을 더했으며 선진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아시아 장에서 기록한 연중 최저치 78.307로부터 반등해 지난 21일 이후 박스권의 상단인 79.062까지 반등했다.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던 다우지수가 후반 반등하며 11포인트 하락으로 마감했으며 달러지수는 소폭 하락하며 뉴욕장을 마감했다.
뉴욕역외선물환1개월물은 이러한 글로벌달러의 반등을 반영해 전일 서울시장종가 대비 4원70전이 상승한 1241원에 마감했다. 미 기업실적 저조와 경제지표 부진으로 달러화의 반등이 워낙 컸기 때문에 다우지수 하락 대비 역외선물환율의 반등 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

[금일 서울시장 전망]
어제까지 완만하게 나마 하락세를 이어가던 글로벌달러가 다시 반등함에 따라 외환시장은 또 다시 방향성을 상실한 모습이다. 여러 경제지표들의 혼조세는 왜 달러화가 방향성을 가질 수 없는지를 말해준다. 지난 밤 소비자 신뢰지수는 저조했던 반면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인덱스는 3년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저녁에 발표되는 미국의 6월 내구재주문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달러화에 호재와 악재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제 1230원대로 하락했던 달러/원이 다시 1240원대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밤 주요통화대비 급등한 글로벌 달러가 아시아시장에서 횡보세를 보이거나 차익실현매도를 할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글로벌달러는 달러/원의 장중 반등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순매수기조가 이어질 경우, 저가매수세력과 결제수요세력이 얼마나 강할 것인가가 오늘 환율의 장중 반등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와 상관성이 높은 호주달러가 연고점을 돌파했다. 따라서 달러/원이 연저점을 하향 돌파할 대외여건 하나는 마련된 셈이다. 그러나 미국의 지표들과 기업실적이 신통치 않을 경우 연저점 도달은 그 시기가 훨씬 뒤로 미루어질 가능성도 크다.

오늘의 예상 range: 1235원과 1250원 사이
금일 개장가: 전일 종가대비 5원50전이 상승한 1242원에 출발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