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경제대화 마무리…화두는 '협력'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9.07.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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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상·美 재정적자 등 논쟁은 최소화…북핵 문제에도 공조 강화키로

미국과 중국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전략경제대화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위안화 절상과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 등 경제 이슈에 관한 논쟁은 최소화 한 반면 미·중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강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로이터와 AFP 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이번 전략경제대화에서 경기 회복세가 공고해질 때까지 경기부양 지출을 유지키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와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 자유무역 등 산적한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폐막연설에서 "미국과 중국은 21세기를 향한 긍정적이고 협력적인 관계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이번 대화의 의미를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은 저축을 늘리고 중국은 내수를 키워 무역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양국은 그러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방안 마련에는 실패해 앞으로 이러한 합의가 어떻게 시행될지에는 관심이 모아진다.

왕치산 중국 부총리는 "국제 사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양국은 이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협동해야 한다"면서 "특히 미국은 세계 최대 외환보유 화폐를 발행하는 국가로써 달러 공급의 영향을 적절히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경제 회복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은 수출 주도의 경제 성장전략을 내수에도 비중을 둘 것을 약속했다"면서 "미국도 저축률을 높이는 한편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재정 적자는 2013년까지 경제 전반을 지탱할 만큼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 재정적자 누적에 따른 국채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중국 달래기에도 나섰다.

왕 부총리는 "양국은 보호무역주의에 강력하게 반대한다"라며 미국산 첨단제품의 대중국 수출을 용이하게 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내수부양책 이후 중국의 성공적인 출구전략을 위해서는 미국의 경제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는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미국이 금융 위기에서 벗어나 본격적 회복세에 진입, 금융통화정책의 전환을 꾀하는 '출구전략'에 진입했다는 확신이 서게 될 경우, 중국도 다음 행동 방안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올해 안에 중국을 방문한다. 미국과 중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을 수락, 올해 안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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