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오너형제퇴진..주가엔 부정적"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9.07.2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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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ㆍ박찬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 형제가 전격 퇴진한 것과 관련, 증시전문가들은 주가에 좋은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지배구조 변경이 당장 기업 가치에 큰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자칫 오너 형제간 분란이 표면화될 경우 그룹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지장이 초래할 수 도 있다며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28일 이번 동반 퇴진이 금호아시아나그룹 형제간 사이가 안좋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시켜 준 사례여서 주가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재무리스크를 서둘러 해결해야 할 시점인데 경영권을 두고 싸움으로 비쳐지고 있어 시장 시선이 곱지 않다"면서 "구조조정 현안이 지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박찬구 회장의 해임으로 그룹이 한몸이란 점을 보여줌으로써 금호석유 (146,500원 ▼2,500 -1.68%)화학과 금호타이어 (6,520원 ▲120 +1.88%) 주주에게는 부정적 뉴스라고 평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금호그룹 전체적으로 한배를 타고 가는 모양새"라며 "박찬구 회장이 금호산업 (3,810원 ▲20 +0.53%) 지분을 팔고 금호석유화학으로 옮겨간 통에 금호석화와 타이어는 대우건설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게 됐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과거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새 경영진을 짜는 것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면서 "대우건설 (3,700원 ▼20 -0.54%) 재매각 현안과 관련, 새 경영진이 어떤 식으로 역할을 할지 지금으로선 점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얼마만큼의 대우건설 지분을, 어느 가격에 매각하느냐가 금호그룹 재무구조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큰 변수"라며 "이는 경영진 변화와는 별개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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