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터미널 매각 입찰 마감…롯데 등 3사 응찰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7.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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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롯데·현대百·사모펀드 응찰..신세계는 불참, 롯데vs사모펀드 사실상 '2파전'

강남권 최고 '노른자위 땅'으로 통하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서울고속버스터미날㈜) 에 대한 지분 매각 입찰이 28일 마감됐다.

앞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 강남터미널 지분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온 유통 '빅3'(롯데, 현대백화점, 신세계) 중 롯데와 현대백화점이 최종적으로 응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신세계는 터미널 개발 사업이 유통업체가 진행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판단, 입찰에 불참했다. 사모펀드인 코아FG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입찰에 참여했지만 실제 인수 의지는 높지 않다고 밝혀 이번 인수전은 사실상 롯데와 사모펀드간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현대백화점 고위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했지만 최소 가격을 제출해 인수 의지는 높지 않다"며 "터미널 개발 사업은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실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다른 사업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세계 고위 관계자도 "터미널 개발 사업을 검토한 결과, 매력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대형 개발 사업인 만큼, 유통업체보다는 부동산 개발업체가 맡는 게 나을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찰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 38.74% 인수 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담보한 51% 인수 등 2가지 조건에 모두 입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재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은 최대주주인 금호산업(38.74%) 외에 한진(16.67%), 천일고속(15.74%), 한일고속(11.11%), 동부건설(6.17%) 등이 주요주주로 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자금난 해소를 위해 강남터미널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금호산업 지분으로는 경영권이 담보되지 않아 원매자측의 요구에 따라 주간사인 맥쿼리증권은 50% 이상 지분 매각도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강남터미널은 강남 핵심 상권에 위치한 입지상의 이점으로 유통업계로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개발 계획 자체가 아직 미정인데다 상가를 분양받은 기존 상인들의 보상 문제 등 불확실성 크다는 점이 난제로 지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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