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덕분에…" 제주ㆍ부산 표정관리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9.07.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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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는 여름철 피서지로 원래 인기가 많지만 올해는 10% 정도 손님이 더 늘었습니다"

"해외 대신 제주도를 택하는 사람들이 확실히 는 것 같아요. 근년 들어 분위기가 가장 좋네요"

올해 환율 상승에 신종 플루까지 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제주와 부산, 남해 등 휴양지에 위치한 특급 호텔과 리조트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원화 가치가 웬만한 외국 통화에 대부분 평가 절하된 데다 해외 물가까지 오르면서 동남아나 일본 등 외국 여행을 하기가 부담스러워 진 것이 국내 여행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

28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제주 롯데호텔과 제주 신라는 성수기인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예약률이 평균 95%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남은 객실은 가격이 높은 스위트 객실 정도여서 사실상 만실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제주 롯데호텔의 경우 지난해 7월 예약률이 평균 83%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90%대를 기록했다. 극성수기로 보는 8월 중순까지 예약이 거의 만료된 가운데 특히 올해는 7월 무더위가 심하지 않아 8월 말까지 성수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부산 롯데호텔 관계자는 "7월말 현재는 상황이 매우 좋다"며 "다음달 역시 가봐야 알겠지만 최근 수년간 통틀어 가장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도 파라다이스호텔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등 주요 호텔의 객실을 예약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웨스틴조선호텔의 경우 8월 중순까지 평일 예약이 80%대를 기록하고 있고 주말은 100% 예약이 완료됐다. 파라다이스도 다음달 중반까지 주중 80%대, 주말 95%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7월 예약 상황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0% 정도 더 증가해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더 많아졌음을 체감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7월 더위가 심하지 않아 8월도 작년 보다 더 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해에 위치한 힐튼남해도 8월25일까지 예약이 끝났다. 힐튼남해 관계자는 "객실 예약은 8월 하순 정도나 돼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호텔 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과 신종 플루 악재가 불황으로 위축될 뻔한 국내 관광 산업에 활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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