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걸의 펀드투자]가뭄에 풍년인 곳

머니투데이 유일한 MTN 기자 2009.07.2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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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온리유의 증시펀치]

[온리유의 증시펀치] 리보금리가 사상처음으로 0.5%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영국은행연합회(BBA)에 따르면 3개월 만기 리보금리는 0.49625%를 기록, 지난 금요일의 0.50188% 보다 크게 하락했습니다.





3개월 리보금리가 0.5% 밑으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 리보 금리는 전세계 360조달러에 달하는 금융상품 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데, 금리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자금조달이 쉽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채권상품보다는 다른 투자상품의 매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됩니다. 리먼 파산 이후의 체계적 위험은 이제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위험자산 선호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요. 90을 넘던 VIX지수는 지금 24 수준입니다.



외국인이 10일째 주식을 사고 있는데, 여기에는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흐를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이 언제 어떻게 깨질 지는 예측이 어렵지만 지금은 아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리도 100, 다시말해 어제까지 열흘 올랐고, 오늘 11일째인데, 다행인 것은 아직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오른 대형주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겁니다.

밸류에이션이 투자에서는 참 중요한데요. 이를 무시하고 시세, 테마, 분위기에 편승하면 큰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대표적인 게 상반기 바람이 크게 불었던 공모주투자인데요.

개인들 공모주에 몰려 천대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는데, 상장 직후 며칠 상한가를 갈때는 참 좋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보면 얼마나 무모한 시세였는지 절로 알 수 있습니다. 고가 대비 반토막난 공모주들이 적지않습니다. 가슴앓이 해봤자 아무 소용없는 거죠.
디지털 X레이가 호평을 받고 있는 뷰웍스. 공모가 9000원인데, 상장 후 3만1450원까지 급등했죠. 지금은 1만3400원입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더 시끄러웠죠. 닷새째 상한가를 가고 그랬거든요. 이웅렬 회장의 지분 가치가 500억원을 훌쩍 넘기도 했죠. 공모가 2만3500, 시초가 4만7000, 최고가 11만1000까지 수직 상승. 지금은 이 절반. 밸류에이션을 무시한 급등이었습니다. 지난해 순이익 75억원, 올 상반기까지 순이익이 60억원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은 매출액,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한창 진행중인 바이오 신약개발사업이 유망하다며 극찬하고 있는데요. 생각해보면 하반기에도 60억원 순이익을 내서 연간 순이익이 120억원 정도인 회사가 지금 시가총액이 2300억원, 최고가로는 5000억원이나 되었던 거죠. PER이 몇배인지 계산도 안됩니다.



일부 새내기주는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과도한 랠리의 후유증이죠. 역으로 과도하게 하락한 새내기주가 있다면 이는 또다른 기회겠지요.
정원걸 삼성투신운용 팀장 모시고 펀드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 이번 부터는 가끔 구체적인 펀드에 대해서도 분석을 합니다.

질문1)오늘은 최근 펀드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펀드를 선정하여 그 펀드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으로 구성해보려고 합니다. 삼성그룹주펀드를 선정하였는데 먼저 선정 배경으로 고려한 시장상황은?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전개되면서 업종 대표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수익률이 다른 펀드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국내 대기업별로 투자종목을 구성하는 그룹주펀드가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질문2)그룹주 펀드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와 그 특징은?

하반기들어 시장은 대형우량주들이 이끌고 있습니다. 글로벌위기 영향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은 밀려나고 살아남은 기업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어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있습니다. 그룹주펀드나 1등기업들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좋은 것도 그러한 영향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룹주펀드는 독특한 성격의 펀드입니다. 일본을 제외하고는 해외에서 유사한 펀드를 찾기 어렵습니다. 일단 다양한 업종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계열사들이 업종 대표주인 그룹이 존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국내 그룹주 펀드의 대상도 삼성, 현대차, LG, SK등 4대 그룹에 국한되어 있다 하겠습니다.



질문3)그렇다면 삼성그룹주펀드를 선정한 이유는?

이러한 그룹주 펀드의 인기몰이는 역시 삼성계열사들의 호실적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테크윈등 2분기 실적발표가 있은 삼성그룹계열사들의 실적이 상당히 좋게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5월말에 삼성투신이 내놓은 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는 수탁고가 최근1,700억을 넘어서며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펀드중의 하나입니다. 이 기간중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환매된 자금이 5,000억원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눈에 띠는 성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삼성에서 운용하는 삼성그룹펀드라는 점도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생각됩니다.

질문4)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에 대해 자세히 설명? 특히 기존에 나와있던 삼성 그룹주펀드와의 차이점은 무엇이 있는지?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삼성그룹주 종목으로 구성된 액티브 펀드에 투자하시거나,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액티브 운용방법은 종목선택효과(Stock Selection) 업종선택효과(Sector Allocation)로 벤치마크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해야 합니다. 그러나, 과거 한국 및 미국 사례를 보면 Passive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과도한 매매비용 발생 및 높은 보수로 인해, Passive펀드보다 성과가 낮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5월 삼성투신운용이 선보인 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는 국내대표기업인 삼성그룹주식중 상장종목 18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투자종목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근거해 운용하는 액티브펀드가 아닌 인덱스방식에 의해 운용되는 펀드입니다. 인덱스방식에 있어서도 시가총액가중의 인덱스 방식에서 탈피해 자산총액, 순자산, 매출액, 현금흐름, 배당금등 시가총액외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는 펀드맨털 방식으로 운용하는 펀드입니다. 일반적으로 시가총액방식은 고평가된 주식비중이 높고 저평가된 주식비중이 낮아 적정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지적되어 왔는데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입니다.

질문5)그렇다면 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가 추종하는 벤치마크 인덱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

삼성그룹밸류인덱스의 벤치마크로 사용되는 지수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KOSPI 지수가 아니고 펀드이름에도 명시되어 있는 “와이즈 삼성그룹밸류 인덱스” 입니다. 이 지수는 삼성투신운용의 노하우를 반영하여, 지수관리 전문회사인 와이즈 FN회사와 수개월간 작업을 하여 만든 지수입니다. 현재 이 지수는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WiseFN사에 의해 발표/관리 되고 있습니다. 벤치마크내 18개 종목은 Cap이라 불리는 편입비중 상한이 있는 지수입니다. 편입비중 상한은 9% 이나 삼성전자처럼 시가총액비중 10% 초과 종목은 ‘시가총액비중 -1%’ 입니다.



삼성그룹 밸류인덱스는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50여 개의 요인 중, 투자성과, 변동성 등을 검증하여 최종 5개를 선정하였습니다. 매출액, 순자산, 자산총계, 배당금, 프리캐쉬플로우(FCF) 등 5개 요인에 각각 20%의 가중치를 반영하여 투자비중을 결정합니다.

종목으로는 가장 큰 종목인 삼성전자를 비롯하여 작은 종목으로는 호텔신라, 에이스디지텍 (0원 %), 크레듀 (30,700원 ▲450 +1.49%)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밸류인덱스 펀드는 객관적이고 투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객관적인 벤치마크가 존재하고, 그 벤치마크를 추종하기 때문에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예측가능하고 운용이 투명합니다. 펀드 운용시에도 매니저 개인적 판단보다는, 시스템과 수학적 계산으로 운용을 하기 때문에, 매니저 이직 시에도 펀드 운용의 연속성이 확보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6)투자자들에게는 무엇보다 수익률이 중요할텐데 운용성과 및 운용목표는?

밸류방식의 인덱스는 기존의 시가총액 가중방식의 구성이 아닌, 매출액 등의 밸류지표를 이용해 지수를 구성합니다.

이 방법은 분산투자, 투자성과의 예측 가능성 등 인덱스 투자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기업가치 대비 고평가 주식에 투자비중을 낮추고, 저평가 종목에 투자비중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또한 매매 비용이 적게들고, 투자성과의 예측가능성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시가총액 가중방식의 단점은 과도한 주가상승 종목에도 투자비중 높여야 합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는 밸류방식의 인덱스는 미국의 경우 시가총액가중 방식보다 성과가 높았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삼성그룹밸류 인덱스의 수익률은 2005 6월부터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3개월, 6개월 수익률을 보더라도 코스피 대비 각각 14%, 8% 수익이 높았습니다. 펀드 운용의 목표는 주식/ETF/주식선물 등으로 벤치마크 지수를 추적하고, 기타 초과수익기법을 활용하여 초과 수익 추구 및 트래킹에러를 관리합니다.

질문7)마지막으로 펀드의 클래스별 특징은?

본 펀드는 자본시장통합법하에서 출시된 펀드로서 C클래스형은 장기투자자에게 유리한 스텝 다운형입니다. 즉 1년단위로 3단계까지 보수가 줄어들어 장기투자자들에게 유리하며, 또한 상대적으로 펀드보수가 저렴한 적립식클래스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적립식투자자들은 보수 뿐만 아니라 보다 유리하게 환매수수료를 적용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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