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해외채 발행, 하루만에 '뚝딱'

더벨 이승우 기자 2009.07.2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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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불 발행에 85억불 몰려…"후순위채 불신 씻었다"

이 기사는 07월28일(12:0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외화 후순위채 조기상환(콜옵션)을 실시하지 않아 불거졌던 우리은행에 대한 불신이 깨끗이 씻겼다. 우리은행이 해외채권 8억불을 발행하겠다고 나서자 무려 85억불의 투자가 몰렸다.



당초 우리은행의 해외채권 발행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한국물 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시점이었다. 후순위채 쇼크의 여진으로 최근 한국물 인기몰이에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이 전혀 달랐다. 당분간 한국물을 구경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올해 시중은행 채권 중 만기는 최장, 발행금리는 최저를 기록했다.



85억불 몰려.."무난한 금리"

잠정적으로 5억달러를 발행하려 했으나 투자수요가 워낙 많이 모이다 보니 발행 금액이 8억달러로 늘어났다. 아시아 투자자들이 56%, 미국 26%, 유럽 18%를 차지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펀드가 51%, 프라이빗뱅크가 28%, 은행 13%, 보험 6%, 기타 2%였다.

많이 모인 자금은 채권 발행금리를 끌어내렸다. 최근의 한국물 발행 과정이 그랬듯이 우리은행이 제시한 가이던스의 최하단에서 결정됐다. 우리은행은 미국 국채수익률(T) 대비 450~475bp를 제시했고 최종 발행금리는 T+450bp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은행의 발행금리에 대해 '무난하다'는 평가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가이던스 최하단에서 발행을 완료했지만 최종 발행금리가 많이 낮은 수준은 아닌 것 같고 적절하게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이 5.5년을 T+350 수준에서 했는데 국책은행이라는 점과 뉴 이슈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100bp 정도 차이가 난 것은 적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기를 5개월 정도 더 늘린 것은 만기 분산효과와 더불어 금리 인하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 불신 제거, 최대 성과

우리은행이 해외채권을 발행한다고 했을 때 안팎으로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올 초 후순위채 콜 옵션 미행사로 이래저래 불신과 우려가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관계 당국에서도 우리은행의 '출정(?)' 시기를 조금 늦추기를 바랐다는 후문이다. 상반기 한국물 과잉 공급 우려가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를 흐릴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해외투자은행(IB) 한 관계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석유공사가 아주 성공적으로 발행되면서 한국물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며 "투자자들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있었던 우리은행에 대해 정부가 발행 시기를 늦췄으면 했었다"고 전했다.

이런 우려에 우리은행이 우선 투자자 접촉을 시도했다.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유럽과 아시아에서 넌딜 로드쇼를 진행한 것. 로드쇼를 통해 투자자들의 호응을 확인한 후 실제 채권 발행에 나선 것이다.



성공적인 해외채권 발행 이후 우리은행 내부 뿐 아니라 투자자들도 후순위채로 시작된 우리은행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사라졌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부 지급보증 없이 국내 시중은행 중 만기가 가장 길고 규모도 제일 큰 딜을 성공했다"며 "후순위채권 콜옵션 미행사 등으로 불거졌던 우리은행에 대한 불신을 완전히 불식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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