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휴가전 임금협상 결렬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7.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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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끝나는 내달 10일 이후에나 교섭 갖기로

기아자동차 노사의 임금협상이 또다시 결렬돼 여름휴가가 끝나는 다음달 10일 이후에나 교섭이 재개될 예정이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지난 27일 사측과 15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주야간 2교대 등 핵심쟁점에 대한 합의에 실패해 휴가기간(8월 1~9일)이 끝난 이후 16차 교섭을 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오는 29일 쌍용차 집결투쟁과 관련해 주야 6시간 동안 간부파업(회사에 주는 타격을 줄이기 위해 노조 집행부와 대의원 등 간부만 참여하는 파업)을 하는 것 이외에는 일단 내달 10일까지는 정상조업을 할 계획이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주장하고 있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연기는 결국 시행하지 않겠다는 의미인만큼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휴가 이후 지난 23일 양재동 본사 상경투쟁과 같은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8만7709원(5.5%) 인상, △생계비 부족분 200%이상 지급 △주간연속 2교대(8+8) 및 월급제 시행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기본급은 동결하는 대신 '생계비부족분 200%와 격려금 250만원을 지급하고, '8+9'방식의 주간연속 2교대 안을 제시하고 있어 본교섭 15차례, 실무교섭 4차례 등 총 19번의 교섭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조가 월급제 시행을 요구하면서 10+10수준의 임금보전을 고집해 추가적인 임금인상 수단으로 월급제 도입을 악용하고 있다"며 "생산능력을 만회할 방안 없이 주간연속 2교대만 먼저 시행하게 된다면 작업시간과 생산량이 크게 줄어 판매 감소와 함께 사실상 임금인상 효과로 회사의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 노조는 지난 1991년부터 19년 연속 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는 2000년 이후 9년 만에 노사협상과정에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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