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섹 "韓 놀라운 성장에 경의를"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7.2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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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V'회복 낙관론 반영… 亞경제 거품 우려도 상존"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한다"

윌리엄 페섹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27일 "한국이 지난 2분기 전분기대비 2.3%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6년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점은 미국 경제가 혼란에 빠져 있음에도 아시아가 이에 굴하지 않고 있다는 단적인 예"라고 밝혔다.

페섹은 한국의 놀라운 2분기 경제 성장률은 동아시아 경제가 'U'자나 'W'자가 아닌 'V'의 급속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낙관론을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레이더들은 8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높은 외채 부담 덕분에 한국이 아이슬란드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한국은행이 아시아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한국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표현이다.

그러나 그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경제의 버블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마크 매튜스 폭스핏켈튼 아시아태평양 투자전략가도 "중국에서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대규모 경기부양책 자금이 증시로 지나치게 배분돼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증시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이 같은 거품 형성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페섹은 다음과 같은 2가지 이유 때문에 아시아 경제가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선 첫번째는 지출 확대와 저금리가 당장에는 경제 회복에 좋을지 몰라도 글로벌 수요를 결코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통화완화정책이 경제 회복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버블을 촉발시켜 아시아 경제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페섹은 "아시아의 경제 회복은 어느 일정 시점에 가서는 약화될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른 것"이라며 "이러한 단기 해결책은 결국 새로운 자산 거품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의미에서는 'V'자 회복에 대한 낙관론 그 자체가 거품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섹은 "아시아 경제는 여전히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미국 실업률이 오르고 아시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게 남아있는 한 아시아 경제가 미국과 유럽과 다커플링할 수 없다는 것을 시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글로벌 경제 위기는 궁극적으로 어느 시점에 가서는 끝날 것이며 아시아 국가들은 경제를 한 단계 상향 시키고 생활수준을 높일 것이지만, 아직은 현실 경제에 의해 지지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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