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막상 유사한 상황에 부딪치면 판단에 따른 행동을 주저한다. 결과가 종전과 유사할 것이란 개연성은 높지만 개연성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몹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부담은 대체로 두 부문에 의해서 제기된 듯하다. 첫 번째는 주가의 기술적 분석 부문이다. 기술적 분석 중 모형분석에 의거한 듯한데, 동 분석에 따르면 주가지수 1600선을 부담스럽게 여길 수 있다.
7월 23일 현재 올해예상이익 기준 PER은 13.9배인데, 이 수준의 PER을 예전과 비교하면 평균보다 다소 높아 펀더멘털 부문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즉 주가가 상승하면 PER도 상승하기 마련인데, 이렇게 되면 주가가 더 고평가 된다. 또 현재 상황을 우려하는 쪽은 경기방향이 회복되더라도 경기수준이 낮을 점을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는 그간의 주식시장 침체 분위기에 눌려 주가침체의 연장선에서 전개된 듯한데, 우선 기술적분석의 한계점을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 기술적 분석은 기업이익 등 주식시장 여건에 따른 현재까지의 주가반응 방향과 그 속도를 보여주는 수단에 불과하기에 동 방법으로 향후를 전망하는데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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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모형분석은 특정 주가수준에서 주가의 급격한 변화나 거래의 밀집 등을 중시하는데, 때문에 단순 심리적 사안을 강조하는 방법이라 하겠다. 즉 논리성이 약하다.
때문에 기술적 분석은 펀더멘털 분석의 보조수단으로 간주하여야 한다. 즉 펀더멘털 입장에서 주가를 예측하여야 하는데,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주식시장의 입지는 여유가 있다. 물론 향후에도 주가의 기복은 있겠지만 큰 구도측면에서 주식시장은 안성성장을 유지할 것 같다.
긍정적인 시각에서 향후를 전망하는 것은 무엇보다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예상 PER이 13.9배이지만 불과 5개월 남짓한 2010년의 예상 이익기준 PER은 9.9배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정도라면 금리대비 높은 경쟁력이 있다. PER 9.9배를 금리로 환산하면 대략 10%인데, 이는 현재 회사채수익률 5.58%대비 매우 매력적이어서 자금이 주식시장 쪽으로 쏠릴 가능성을 내포한다.
경기수준이 낮을 것이란 지적도 부담스럽지 않다. 역사적으로 과도한 실업문제는 모든 사회적 갈등과 정권교체 원인이었기에 각국 정부는 실업해소를 위한 경기부양을 무엇보다 중시할 것 같기 때문이다. 실로 시간은 소요되겠지만 경기수준의 문제도 해소 될 듯싶은데, 우리의 예를 보더라도 1960년 이후 정부는 경기가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부양책을 꾸준히 실행했다.
더구나 우리는 제조업부문에서 높은 국제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 자동차, 전자, 중공업 등 각 부문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점은 우리 자본시장을 견실하게 해 줄 것 같다. 때문에 단기부침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 차원에서 우리 경제에 대해 믿음을 갖고 주식투자에 임했으면 싶다. 큰 구도로는 그간에 주가가 상당히 상승했지만 꾸준히 주식을 보유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