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저 비닐봉지엔 뭐가 들어있을까' 궁금증으로 가득찬 시선들이 그 비닐봉지에 꽂힌다. 궁금증에 못이겨 내용물을 슬쩍 훔쳐보는 행인들도 있다. "혹시 이 주변에 기념품이라도 나눠주나요?"
그들이 드나들고 있는 건물은 다름아닌 온라인게임업체 엔씨소프트 (209,000원 ▲10,000 +5.03%) 건물. 슬쩍 따라들어가 비닐봉지 속을 훔쳐봤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과 달리, 비닐봉지에 담긴 내용물은 온통 먹을거리가 아닌가. 김밥, 빵, 샌드위치 등등. '왜 밥봉지를 들고 다니는 거지?'
식당에서 밥을 먹지 못하는 직원들은 김밥이나 빵, 죽같은 음식을 비닐봉지에 담아 '테이크아웃(Take-Out)'하는 것이다. 조선호텔 제빵사가 현장에서 직접 굽는 빵이 가장 인기라고 했다.
↑ 엔씨소프트의 한 직원이 직원 식당 내에 마련된 테이크아웃 코너에서 식사를 받아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바쁜 업무로 식사를 거르는 직원들을 위해 간단한 음식을 비닐봉지에 담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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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직원이 옆에서 거들었다. "우리 회사는 직원전용 피트니스센터도 있고, 어린이집도 운영해요. 그것 말고도 의료비 지원이나 뭐 이렇게 저렇게 지원하는 사원복지가 대기업 못지않아요."
엔씨소프트 홍보관계자는 "게임회사 직원들은 업무 특성상 야근도 많고 업무시간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면서 "복지에서 자칫 소외되는 직원들이 없도록 회사가 세심하게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직원 식사까지 챙기는 '유별난' 회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회사 사람들은 그런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했다. '사람이 곧 자산'이라는 회사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비닐봉지'에 스며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