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8조 저축은행 탄생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9.07.29 07:26
글자크기
저축은행들의 자산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일부 대형저축은행들의 자산규모가 8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중소기업들의 여신문의가 저축은행에 쏠린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부실저축은행 인수합병(M&A)으로 영업망이 대폭 확충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2008회계연도(08년 7월~09년 6월) 결산결과 부산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의 자산이 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자산규모가 8조원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산 8조 저축은행 탄생


저축은행 별로 살펴보면 △부산저축은행(부산·부산2·중앙부산·대전·고려) 8조4000억원 △한국저축은행(한국·진흥·경기·영남) 8조1500억원 △솔로몬(솔로몬·부산솔로몬·호남솔로몬·경기솔로몬) 6조9000억원 △현대스위스(현대스위스·현대스위스Ⅱ·현대스위스Ⅲ) 4조5550억원 △토마토(토마토·토마토Ⅱ) 4조원 △제일(제일·제일Ⅱ) 3조9250억원 등으로 지난해 연말보다 3000억~1조2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대형사들의 자산이 이처럼 가파르게 증가한 것은 올해들어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영업이 활발히 이뤄진데다, 부실저축은행 인수로 영업망이 확대되면서 여수신 영업에 탄력이 붙은 결과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대형저축은행 여신영업담당 임원은 "이전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투자자산 증가로 자산이 급속도로 성장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영업을 기반으로 한 건전한 자산증가인 만큼 이전 자산 불리기와는 내용이 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부실저축은행인 대전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을 인수한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M&A로 인한 영업망 확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서울과 부산을 기반으로 하던 부산저축은행은 이 M&A로 영업망을 충남·전북·대전 지역으로 대폭 확대했다.

아울러 대전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도 우량사인 부산저축은행의 후광효과를 보면서 여수신 영업 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인수 전 수신잔액이 8000억원이던 대전저축은행은 인수 이후 반년 새 1조원을 넘어섰고, 고려저축은행도 수신잔액이 1000억원 증가해 3000억원을 돌파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외에도 올해 들어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의 여신문의가 저축은행에 몰리면서 기업여신이 대폭 증가했다"면서 "대출 증가에 따른 자산 부실화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