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대출금리, 반년만에 대기업보다 높아져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7.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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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대기업 대출금리보다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6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을 보면 예금은행의 대기업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43%로 5월보다 0.1%포인트 내렸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16%포인트 오른 5.56%를 기록했다. 대기업에 비해 0.1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신용도가 낮고 리스크가 커 대출금리가 높게 책정된다. 하지만 지난 1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금리가 역전됐고, 5개월 동안 이와 같은 '기현상'은 이어졌다. 지난 5월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5.4%로 5.53%를 기록한 대기업 대출금리보다 낮았다.



이는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하면서 낮아졌던 대출금리가 원상태로 회복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은 관계자는 "보증 관련 기관의 보증규모가 4월 이후 줄어들고 있다"며 "은행 역시 금융위기 이후 늘렸던 중소기업 대출규모를 차츰 축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 대출금리는 일부기업에 대한 저리 대출 취급 영향으로 하락했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상승 및 일부 은행의 적정 마진 확보 노력으로 올랐다"고 덧붙였다.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0.05%포인트 오른 5.47%를 기록했다. 지난 4월 5.4%를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다.

기업대출 금리가 5.53%로 0.1%포인트 올랐고, 가계대출 금리는 0.01%포인트 하락한 5.47%였다.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8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5월까지 7개월 연속하락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인 2.84%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2.96%로 0.12%포인트 올랐다.


순수저축성예금 평균금리가 0.08%포인트 오른 2.88%를 기록했고,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형금융상품 발행금리는 3.06%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출수신 금리 차는 전월보다 0.07%포인트 줄어든 2.51%포인트를 기록했다. 6월 말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5월 말에 비해 0.11%포인트 올랐지만 1.89%포인트로 넉 달째 2%포인트 미만에 머물고 있다.



한편 한은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째 기준금리를 2%로 동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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