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한·EU FTA 타결, 일본이 가장 우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9.07.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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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소식에 대해 주요국 중 일본 업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미국, EU,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지부에서 한·EU FTA 협상 타결에 대한 현지 반응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원은 일본 업계에 이어 대만 업계도 피해가 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으며, 미국 의회에서도 한·EU FTA가 먼저 발효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한·EU FTA 협상 타결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과 달리 업계를 대표하는 경단련은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며 일본도 EU와의 FTA를 서둘러 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은 이미 올 2월 일본무역진흥회(JETRO)가 한·EU FTA가 체결될 경우 일본의 기업과 수출에 큰 피해를 야기할 것이라는 내용의 특집기사를 정기발간물에서 다루기도 할 정도였다.

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홍콩언론에선 대만산 제품들이 유럽에서 한국산 제품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대만 정부를 비판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이나 우려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으나, 협상 타결 후 5명의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본 회의 중 한 시간에 걸쳐 한·미 FTA를 포함한 3개 FTA 비준 법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고 있음을 비판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한편 EU는 집행위원회가 협상 결과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업계에선 여전히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 관계자는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 농업, 서비스업에서는 협상의 조속한 마무리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유럽 자동차 업계에선 여전히 협상 결과가 한국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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