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규(59) 코레일로지스 사장의 야심찬 포부다. 한국철도공사의 물류계열사인 코레일로지스는 남북철도 개통 이후 국제철도운송시대에 대비하기위해 2003년 설립된 회사다. 도로중심에서 철도중심 운송시스템을 구축해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철도물류운송서비스를 증대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박 사장은 회사가 비약적인 매출신장을 나타내던 2008년 취임, 올해로 2년째를 맞았다.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사업신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철도공사가 110년 동안 철도수송만 담당하다보니 그동안 흑자경영이라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정부지원에 의존하는 사업이 돼버렸죠. 철도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적자를 줄이고 경영개선을 통해 수익을 찾아가고 싶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코레일로지스는 점차 자립경영의 기틀을 마련, 매년 놀라운 매출 성과를 나타냈다. 2005년에는 198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박 사장이 취임하던 2008년에는 640억 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2008년 컨테이너 철도수송실적을 보면 연간 17만6730TEU, 14% 점유율을 보였다. 이는 철도공사 화물운송수입기준 180억 원으로 운송업계 2위에 해당한다.
박 사장은 빠른 도약의 비결을 '철도물류일관운송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철도수송 물량을 증대하려면 육송, 해송보다 나은 점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도어투도어(door to door) 서비스를 구축했습니다. 역간 수송은 철도가 담당하고 소비지에서 공장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해 육송과 철송을 병행한 서비스를 제공했죠. 철도수송이 원활하도록 해서 이익을 창출하고 적자경영을 해소하는 방향에 집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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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확충하는데 집중했다. "전국에 물류 인프라를 조성하려면 지방곳곳까지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파고들어야합니다. 지난해 12월에 삽교, 부산진, 오봉 등에 공급망을 구축했습니다. 오봉의 경우 일반 운송업체들과 연계가 안돼 어려움이 많았어요. 다른 곳에서 번 돈을 오봉에서 투입하는 꼴이 돼 적자가 가중됐죠. 하지만 현재 연간 10억 정도 효율화 원가절감이 이뤄지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밖에도 그는 국제철도운송시대에도 대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북철도시대가 언젠가는 열릴 겁니다. 지난주 중국철도당국과 중국횡단철도(TCR)에 대해 서로 협력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왔습니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로 가는 수출물량이 많은데 이를 공략해야합니다. 중국철도와 협력해서 인천, 부산 해상운송을 같이 하겠다는 동의를 구하고 구체적으로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계획입니다."
◇변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해야=그에게 향후 우리나라 철도물류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물었다. 그는 철도운송시스템 개혁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한다고 말했다. "철도 인입선을 부두와 주요 공단까지 연결하고 밤에도 수송이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셔틀을 없애고 비용을 줄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또 중장거리, 중량화물은 철도수송 하는 쪽으로 법제도가 개선돼야합니다. 외국은 중량화물의 도로운송 규제하고 있어서 150kg 이상 화물은 무조건 철도운송 해야 하죠.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법을 도입해야합니다."
그가 전망하는 올해 매출 목표는 730억 원. 아직은 그 수준에 못 미칠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도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녹색성장 기조로 나아가다보니 사회적인식과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반기에는 경기가 살아난다고 하고 현재 회사의 인프라도 많이 확충된 상태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3년 이내에 매출액 1500억 원 달성은 거뜬할 거라 생각합니다."